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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일상 속에서 진리를 깨닫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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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동학기념관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937회   작성일Date 24-07-09 10:37

    본문

    [칼럼] 일상 속에서 진리를 깨닫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 

     

    지난 6월에는 가뭄에 무더운 날씨가 연이어 그 기록을 깼다. 낮에는 몹시 덥고 밤에는 쌀쌀한 사막화 현상이 말뿐인 것이 아니라,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이러다가 사람은 물론 지구생명들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아니 할 수 없다.

     

    그런데 7월초 다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필자는 습관적인 걷기(하루 만보 걷기)로,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우산은 썼지만 바람결에 빗물이 바지를 적시고 신발까지 척척해졌다. 이렇게 비 오는 거리를 걸으니까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스쳤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벌써 해마다 한두 개 치아에 문제가 생겨 임플란트 시술을 하였다. 그리고 배부르게 먹으면 소화도 잘 되지 않는다. 시력도 약해지고 귀에 이명까지 생겨 약간은 고통스럽다.

     

    그런데 말이다. 이러한 노화현상이 조금씩 늙어가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긍정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울님은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 또한 아프지도, 병에 걸리지도 않는다. 모든 것이 한울님의 자연적인 현상 즉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변화로 생각해야 한다.

     

    내가 지난날 귀에서 심하게 소리가 나는 이명현상으로 고통스러워 할 때, 갑자기 한울님의 말씀이 들리는 듯 했다.

     

    “귀에서 나는 소리도 한울님 소리니라”

     

    그래, ‘이명도 내 안에서 들리는 한울님 소리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되자, 정신이 안정되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이명도 신경 쓰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

     

    또 며칠 전 겪은 이야기다. 자려고 침대에 눕자 내 왼쪽 어금니 하나가 송곳으로 쑤시듯 아파왔다. 치통의 응급약도 없고 손으로 턱을 움켜쥐고 머리를 침대에 박고 고통을 참으며 신음소리를 연발했다. 그런데 순간 스쳐지나가는 한울님 말씀이 들리는 듯 했다.

     

    “치통도 한울님이다. 감사하게 생각하라”

     

    그 말씀을 그대로 인정했더니 신통하게 치통이 사라졌다. 물론 다음날 치과에 가서 아까운 치아 하나를 제거 했다.

     

    그런데 한울님은 어디에 계실까? 내 생각은 한울님은 마음에 계시고 몸에 모셔져 있다. 바로 주문 삼칠자에 그 해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주문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至氣今至願爲大 降 지기금지원위대 강

    侍 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시 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주문(呪文) 삼칠자(三七字)에 대해서 “천지(天地)의 무궁한 수(數)와 도(道)의 무극(無極)한 이치가 다 이글에 실여있다.”라고 수운 최제우 스승님께서 논학문(論學文_동학론(東學論)에 밝히셨다.

     

    나는 천도교(동학)를 시작하면서 거의 매일 빼먹지 않고 짧은 시간이든 긴 시간이든 수도(修道)를 해왔다. 그리고 그 도통이라는 것과 깨달음이라는 것을 가끔은 화두로 여기며 수련을 했다. 그러다가 지난해(2023) 1월 어느 날 새벽수련을 할 때 내 마음에 상쾌한 진리가 번갯불처럼 깨침을 주었다.

     

    「道(도), 사람은 누구나 도통이 이루어져 있고 깨달아져 있다. 다만 그것을 모를 뿐이다. 그 진리를 아는 것이 진정한 도통이요, 깨달음이다. 수도수련은 그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요, 단련이다. 원래 도가 통해있고, 진리가 깨달아져 있다는 것은 주문 삼칠자에 담겨있다.」

     

    진리에 대한 도통과 깨달음은 물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성인이요 성현이라고 할 수 있다. 

    해월 최시형 스승님은 독공(篤工)법설에서 성인(聖人)이 어떤 사람인가를 말씀하였다.

     

    “내가 젊었을 때에 스스로 생각하기를 옛날 성현(聖賢)은 뜻이 특별히 남다른 표준이 있으리라 하였다. 그런데 한번 수운 대선생님을 뵈옵고 마음공부를 한 뒤부터는, 비로소 별다른 사람이 아니요 다만 마음을 정(定)하고 정하지 못하는데 있는 줄 알았다. 요순(堯舜)의 일을 행하고 공맹(孔孟)의 마음을 쓰면 누가 요순이 아니며 누가 공맹이 아니겠는가. 여러분은 내 이 말을 터득하여 스스로 굳세게 하여 쉬지 않는 것이 옳겠다.”

     

    해월 스승님은 부지런히 힘써 공부하고 수련하면 누구나 성인(聖人)이라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고 말씀하였다.

     

    의암 손병희 스승님은 성범설(聖凡設)에서, 성인(聖人)과 범인(凡人)에 대하여 본래 구별이 없다고 말씀하였다.

     

    “한 나무에 꽃이 피니 꽃도 같은 색깔이요, 한 꼭지에 열매가 맺혔으니 열매 또한 같은 맛이라. 성품은 본래 한 근원이요, 마음은 본래 한 하늘이요, 법은 본래 한 체이니 어찌 성인과 범인이 있으리오.”

     

    사람은 누구나 도통이 이루어져 있고 깨달아져 있다. 그리고 모두가 성인이고 성현이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모르고 실천을 안 할 뿐이다. 그 실천하는 진리와 방법에 대해 해월 스승님은 대인접물(待人接物) 법설에서 상세히 밝히셨다.

     

    주문 수행을 통해 원래 갖추어져 있던 성인을 되찾고, 도통과 깨달음이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 그대로 실천하면 될 일이다. 이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시천주(侍天主)· 인내천(人乃天)· 사인여천(事人如天)· 물물천사사천(物物天事事天)이다.

     

    한울님과 나는 둘 아닌 하나라는 생각에, ‘한울님과 일체화되면 늙지도 죽지도 않고, 아프지도 병에 걸리지도 않는다.’는 수운 스승님의 말씀이 관연 옳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그것뿐이겠는가 무한한 행복이 샘솟듯, 꽃이 피어나듯, 멈출 줄 모르고 시들 줄 모르고 영세무궁할 것이다.

    다만 의암 스승님 말씀대로 이신환성(以身煥性) 즉 몸을 성령으로 개벽시킨 사람만이 이 진리를 알 것이다. 

     

    그런데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신환성은 엄청 힘든 것이 아니다. 

    자신의 육신관념을 한울님의 성령관념으로 바꾸면 된다.  

    쉽게 예를 들어 우리가 일상 속에서 먹는 밥이, 밥이 아니라 하늘이라고 생각을 바꾸는 것과 같다.

     

    밥이 하늘이다. 사람이 하늘이다. 우주만물이 하늘이다.

    왜? 시천주(侍天主)이니까.

     

    우리는 일상 속에서 진리를 깨닫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자, 성현이고 한울님들이다.


    도인 이윤영.jpg

     글_송암 이윤영(천도교 직접도훈, 
     동학혁명기념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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