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모두가 하늘이었다
가격 : 할인가 29,700원
목차
제1편 천년의 적막을 깨다
1. 동학의 근원을 찾아서
2. 만고 없는 무극대도 이 세상에 창건하니
3. 동학이라 이름하고
4. 삼절의 수를 잃지 말라
5. 들불처럼 타오르는 동학
6. 동학, 동방의 가르침이다
7. 거룩한 이의 죽음
제2편 사람이 하늘인 세상을 열다
동학농민혁명과 동학의병전쟁
1. 거부할 수 없는 운명
2. 교조신원운동, 백성은 나라의 주인
3. 혁명의 불꽃이 치솟다
4. 외세 개입, 청군과 일본군의 상륙
제3편 나라 위한 붉은 마음
1. 갑오왜란, 동학의병전쟁
2. 청일전쟁, 동아시아 패권을 일본이 차지하다
3. 동학의병군 총기포령, 남북접 연합전선
4. 최후, 나라 위하는 오직 붉은 한마음 그 누가 알리오
5. 동학의병전쟁을 주도한 의병장의 최후
6. 동학의병항쟁, 전국적인 기포
수운 최제우의 구도와 득도, 해월 최시형의 도통 계승과 포덕, 그리고 동학농민혁명·동학의병전쟁으로 이어지는 동학-천도교 역사의 흐름을 하나의 서사로 복원한 작품이다. 저자는 사람과 현장을 중심으로 동학의 실체를 재구성한다.
여시바윗골에서의 신비한 체험, 용담정의 창도 선언, 은적암의 경전 집필과 호남 포덕뿐 아니라, 해월이 산하를 전전하며 펼친 마당포덕,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라 가르친 법설, 탄압 속에서도 접을 재건한 행적 등이 드라마처럼 살아난다.
동학농민혁명의 장대한 역사가 세밀하면서도 거시적인 전망하에 펼쳐지고, 우금티·백화산·대둔산 등에서 이어진 항쟁과 순도의 순간까지, 동학의 길은 생동하는 장면들로 엮인다. 이 책은 동학을 낡은 민란이나 종교가 아닌, 인간 존엄·자주·평화·공동체를 향한 근대적 자각 운동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그동안 소외되었던 동학의병전쟁과 전국적 기포를 입체적으로 정리해 동학농민혁명의 ‘항일구국전쟁’의 성격을 분명히 부각한다. 이 책은 동학의 진실을 복원하는 동시에, “사람이 하늘”이라는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밝히는 가장 충실한 대중서이자 현대적 인간학의 안내서다.
책 속으로
〇 을묘천서乙卯天書 이야기는 선생께서 직접 거론한 적은 없지만, 선생의 제자 강시원(강수)이 지은 『최선생문집도원기서』 등 동학 초기 역사서에 전해지고 있다. 다만 수운 선생이 지으신, 늙은이와 젊은이가 꿈속에서 주고받은 이야기인 「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에 “…잠을 놀라 살펴보니 불견기처不見基處 되었더라.”즉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 살펴보니, 그곳에 아무도 보이지 않더라.’ 등 을묘천서와 닮은꼴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러한 설화를 낳은 체험이 어떠한 형태로든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 본문 60쪽
〇 수운 선생은 득도 후에 ‘좋을시고 좋을시고 이내신명 좋을시고’라고 그 기쁨을 노래하였다. 그러나 기쁨만 계속되지 않을 것이란 것을 ‘무왕불복’이란 수운 선생의 말씀에서 알 수 있다. 세상에 기쁨만 있고 굴곡과 고난은 없는 그런 경우는 없다. 가면 오는 것이고 오면 가게 되어 있다. 자신과 가족이 겪어야 할 고난을 예감하고 있었다. 도를 받았다는 것은 고난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굳센 다짐이기도 했다. - 본문 133쪽
〇 순도 30년 후, 1894년 동학농민혁명은 30년 전 수운 선생이 대구의 경상감영에서 악형의 고문을 받다가 넓적다리가 부러지며, 벼락을 치는 소리에 모든 관리가 놀래자빠졌다는 그 1월에, 고부봉기를 시작으로 혁명의 서막을 열게 된다. 특히 수운 선생이 조선 왕조의 칼날에 목이 떨어진 그 참형의 30년 후 혁명의 본격 출발을 선언한 대규모 봉기인 무장기포와 혁명군의 명분과 조직을 완비하여 전봉준 접주를 대장으로 추대하였던 백산대회가 모두 3월에 기포한 것은 수운 선생의 순도인 3월과의 관계에서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렇듯 순도는 동학의 끝이 아니라, 동학농민혁명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시작이었다. - 본문 233쪽
〇 1894년 1월 9일(양 2.14), 조병갑이 고부군수에 재부임함으로써 역사의 수레바퀴는 다시 구르기 시작했다. 그날, 조병갑의 재부임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봉기蜂起의 깃발을 든 것은 예동마을 농민들이었다. 예동마을의 남녀노소 수백여 명은 징, 나팔 등 풍물을 울리며 “조병갑을 잡아 죽여라!”라는 함성과 함께 죽창과 낫 등 농기구를 들고 봉기하였다. 전봉준은 이미 여러 곳의 동학도인과 농민들에게 저녁밥을 먹고 1월 10일(양 2.15) 말목장터로 모이라는 기별을 넣어 두었다. 전봉준은 고부기포 준비를 김도삼, 정익서, 최경선 등과 함께 추진했다. - 본문 331쪽
〇 동학혁명군의 집강소 통치는 그야말로 근대 공화정의 출발이자, 민주주의의 시원이다. 이런 정치개혁 또는 시민혁명 등의 이야기도 경천동지할 충격으로 오겠지만, 사상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인간이 신보다 먼저라는, 사람이 하늘보다 귀하다는,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철학적 3대 요소’를 생각하고 실현시키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보편타당하게 국민의 눈높이로 넓혀 보면 ‘모두가 하늘이었다.’로 귀결된다. ‘모두가 하늘이다.’는 바람이다. ‘모두가 하늘이었다.’는 실현이다. 아니, 모두가 원래 하늘이었는데, 하늘임을 모르고 살고 있다. 만인도 만물도 모두가 하늘이었음을 알면, 천국과 극락도 바로 자신 안에 있으며, 전쟁과 지옥도 모두 자신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 본문 417쪽
〇 갑오년 동학의병전쟁, 그때 조선 관군은 일본군에 편제되어 작전권, 명령권 등 모든 지휘 계통이 일본군에 예속되어 있었다. 다시 말해 주권을 상실하고 일본군 병참기지로 전락하고 있었다. 조선 경군과 관군은 일본군의 명령에 복종해야 했고, 또한 일본이 조선을 영구히 지배하기 위해서는 우선 동학당을 완전히 뿌리 뽑는 데 앞장서야 했다. 조선의 행정권과 군권 등을 완전히 장악한 일본군은 조선 식민지 정책에 따라 조선 경군 및 관군을 일본군의 꼭두각시처럼 마음대로 지시 명령하였다. 이러한 조선 침략 정책은 일본 국왕과 대본영의 확고한 의지에서 출발하였다. - 본문 481쪽

저자(글)
이윤영
李允永. 동학혁명기념관장.
1958년 2월 25일(음) 전북 김제시 금산면에서 태어났다. 1989년~2024년까지 《전북일보》, 《전주신문》, 《전북도민일보》, 《브레이크뉴스》, 《천도교신문》, 《브릿지경제》, 《오마이뉴스》 등에 칼럼, 논단, 특별기고, 시민기자 등 역사 이야기를 중심으로, 『글벗』, 『신인간』 등에 동화·종교 이야기 등 총 1백여 편을 기고했다.
특히 수운 최제우 선생 탄신 200주년과 동학민혁명 130주년을 맞아 ‘모두가 하늘이었다’를 2024년 10월 2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오마이뉴스》에 74화에 걸쳐 연재하였다.
2025 동학·천도교 문화대상을 수상했다. 동학혁명연구소 소장, 동학민족통일회 공동의장, 평화민족통일원탁회의 공동의장,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국민연대 공동대표, (준)동학농민혁명선양사업회 회장, 정치개혁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지도위원,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자문위원, 천도교인권도덕실천회 회장, 세계종교평화협의회 이사, 천도교선도사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만고풍상 겪은 손』(신인간사, 2014), 장편소설 『혁명』(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2018), 『동학농민혁명 이야기』(거름, 2019)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