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수도원, 개원 55주년 기념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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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 화악산 기슭에 자리한 천도교 화악산수도원이 개원 55주년을 맞아, 포덕 166년 5월 31일 개원기념식을 봉행했다.
이날 기념식은 수도원 창립 이래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이어온 수행과 정진의 길을 되돌아보고, 수도원의 창립정신을 계승하여 ‘대도중흥(大道中興)’의 사명을 새롭게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수도원 내부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인, 교단 관계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수도원의 지난 55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개식과 함께 화악산 수도원 개원정신을 상징하는 ‘시천주(侍天主), 양천주(養天主), 각천주(覺天主)’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사, 축사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선우철수 수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말 감사합니다. 이곳 화악산 수도원은 올라오는 길이 쉽지 않아, 큰 마음을 먹지 않으면 방문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찾아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처음 오신 분들도 몇 분 계신 것 같아 더욱 반갑습니다. 화악산 수도원은 현대적으로 지어진 최초의 수도원 중 하나로, 지난 55년 동안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와 수련에 임해 주셨습니다. 비록 코로나 이후로도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 깊은 수련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올해로 개원 55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 수도원도 조금씩 변화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나가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이어 조광걸 영등포교구장은 “저희 화악산 수도원은 차를 타고 와도 좋고, 땀을 흘리며 걸어와도 참 좋습니다. 여기서 하루 이틀 주문 공부하다 보면 더 그런 마음을 느낍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또 “천도교 화악산 수도원은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의 천도 심법을 실천하며, 세 분 스승님을 통해 완성된 천도 진리를 체득하는 마음의 도장”이라며, “한울님께서 대신사님께 영부주문을 내리셨고, 해월신사님, 의암성사님을 거쳐 오심즉여심의 동맥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월산 종법사님의 헌신으로 끊어진 도맥이 회복되고, 오늘의 진리를 우리가 다시 붙잡게 되었습니다”고 강조했다.
“화악산에서 흘린 참회의 눈물, 감사의 마음, 그리고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진리를 깨달은 그간의 날들을 되돌아보며, 이 귀한 날 참석해주신 교령님과 연원회 의장님, 종무원장님, 연원회 부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조 교구장의 말은 참석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준암 박인준 교령은 격려사에서 "이 험한 길을 걸어 이 높은 곳까지 올라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이 수고로움조차 하나의 ‘수도’라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저에게 화악산 수도원은 예나 지금이나 특별한 의미를 지닌 중요한 곳입니다. 아시다시피 이곳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에 자리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기운이 모이는 자리이며, 수련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우리 경전인 『해월신사 법설』의 「천지이기」 편에서도 여러분께 익숙한 말씀일 텐데, ‘이(理)’와 ‘기(氣)’에 대해 설명하고 계십니다. “천지는 한 물덩어리이니라.” 우리 몸도 물덩어리이고, 천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이와 기가 둘이 아니며 하나라는 뜻입니다. 화악산 수도원이야말로 바로 그 ‘이와 기’가 함께 어우러진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만큼 이곳에는 맑고 강한 기운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수도에 전념하면 반드시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이런 훌륭한 자리에 수도원을 세우고, 그동안 영등포 교구에서 물심양면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곳 화악산에서 스승님의 뜻을 받들어 심복으로서 수도에 전념하고, 도통의 경지에 가까이 다가가며, 그 기운으로 천도를 펼쳐 나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앞으로 이 화악산 수도원이 천도교 수도의 깊은 역사를 이어가는 중심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라고 밝혔다.
김성환 연원회의장은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처음으로 화악산 수도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산길을 오르며, 처음 뵙는 분들 앞에 다소 송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화악산 수도원 개원 55주년을 함께 축하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55년 동안 이 수도원을 지켜오고 발전시켜 주신 정원포와 영등포 교구의 교인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잘 아시겠지만 수도원을 운영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단 내 여러 수도원들 가운데서도 화악산 수도원은 가장 모범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화악산 수도원이 더욱 발전하고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주시고 따뜻한 격려와 지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55주년 개원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 인사로 제 마음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축사를 했다.
이상선 정원포 도정은 화악산 수도원의 설립 과정에 대한 소회와 함께 "이렇게 좋은 자리를 우리 영등포 정원포의 선배님들 수도원으로 만들어주셔서 참 수련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걸 감사드립니다." 라고 밝혔다.
그밖에도 이번 개원기념식에 참석한 교인들은 오랜 세월 신앙을 지켜온 수련의 장인 화악산수도원의 55주년 개원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기념식을 마친 후에 참석자들은 수도원 경내를 조용히 둘러보는 시간을 갖고, 수도원에서 직접 딴 산나물 등으로 준비된 식사를 했다.
화악산수도원은 1970년 포덕 111년에 창립된 이후, ‘정심(正心)·정도(正道)·정행(正行)’의 삶을 실천하며 천도교 수행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개원기념일을 맞이하여 지난 5월 18일부터 오는 6월 7일까지 21일간의 특별수련을 봉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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