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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의 발생
천도교는 온누리에 한울님의 덕을 펴고 널리 창생을 건지는 동방의 빛으로 태어났습니다. 낡은 선천(先天)의 시대가 무너지고 새로운 후천(後天)의 문화를 열어 나가는 개벽(開闢)의 운수를 맞이하여 천도교가 나왔습니다. 천도교가 한국에서 나오게 된 배경은 한국 고유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정신적 토양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한민족은 아득한 옛날부터 천신(天神)을 믿고 숭배하여 오던 경천(敬天)의 고유한 신앙을 바탕으로 제천문화(祭天文化)를 형성하고 단군의 홍익인간 사상을 믿고 실천하여 왔으며, 나아가 풍류도라는 민족신앙을 확립하여 유,불,선 삼교를 포용하는 동방문화의 원류가 되었었습니다. 그 후 삼국시대에 이르러 유교, 불교, 선교 등의 종교가 대륙으로부터 들어와 상류사회에 퍼지면서 재래의 소박한 민족신앙은 고려 · 조선 시대에 걸쳐 햇빛을 보지 못하고 뒤로 밀려났습니다.
그러나 민족신앙의 뿌리는 민중속에 자리잡고 외래문화를 극복하여 한국화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신라, 고려에 걸쳐 불교 전성기가 이루어지고 다시 조선시대에 유교 전성기를 이루어 왔으나 어디까지나 우리의 민족 문화는 외래문화에 동화되지 아니하고 한국적인 독자성을 살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조선조 말기에 유교가 쇠퇴하고 사회 모든 방면에 부패가 극심하여 민생이 도탄속에 빠져있을 때 서양으로부터 천주교가 들어오면서 한편으로 서구열강의 동양침략으로 민심이 불안하고 위기가 고조되었습니다, 이무렵 민심은 갈길을 못찾고 혹은 「정감록」이라는 「도참사상」에 사로잡히고 혹은 천주교에 쏠리기도 하고 한편으론 흉년이 들고 전염병이 퍼지면서 도적떼가 날뛰고 민란이 일어나는 등 각자위심(各自爲心)으로 사회가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고전에 가까운 기성종교는 세상을 건질만한 힘이 없고 이미 그 존재가치가 상실되었으며, 따라서 유구한 역사의 문화바탕 위에 새로운 종교문화 교체의 대전환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당시 서구문명의 충격을 민족 주체적인 슬기와 역사 감각으로 극복하고 오랜 민족 전통사상의 바탕 위에 세계의 모든 종교사상을 수용하고 한국 특유의 정신적 토양속에 새로운 종교의 탄생이 배태되었던 것입니다.
마침내 천도교는 한울님의 계시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천도교는 도의 이름을 「천도(天道)」라 하고, 학의 이름을 「동학(東學)」이라 하였습니다. 이리하여 동학 즉 천도교는 옛날에도 듣지 못하고 오늘날에도 듣지 못하고 옛날에도 비할 수 없고 오늘날에도 비할 수 없는 새로운 가르침을 내놓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