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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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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정성민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6회   작성일Date 26-01-05 13:13

    본문

    묻고싶다.

    경전을 오래읽었다.
    그러나 읽은시간만큼 삶이 달라졌는지는 자신할 수없다.
    새해가 되어서야 나는 이 단순한 질문 앞에 선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얻었는가.
    종교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종교는 사라지지 않았고,
    다만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잃은 채 말과형식만 남았다.
    예수에게 성경은 사랑이었다.
    붓다에게 불경은 깨어남이었다.
    그렇다면 천도교의 경전은 무엇인가.
    오늘의 천도교는 그 질문 앞에 정직한가.
    십 년, 이십 년, 평생을 경전을 보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그들의 언어는 삶을 증명하지 못한다.
    교리는 정확해졌을지 모르나,
    삶은 조금도 가벼워지지 않았다.
    경전은 많이 읽는다고 작동하지 않는다.
    외운다고 살아나지 않는다.
    경전은 행해질 때만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이 시대의 신앙은
    행함을 부담스러워하고,
    말함을 능력으로 착각한다.
    경문을 줄줄 외우는 사람,
    교리를 정교하게 설명하는 사람,
    회의와 모임에서는 옳은 말을 쏟아내지만
    일상의 선택 앞에서는
    경전이 침묵한다.
    우리는 종종 개인의 문제로 돌린다.
    아직 수행이 부족해서 그렇다 고.
    그러나 이것은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시대의 병리다.

    웃기지 않은가?

    도를 통하기까지
    옛 성인들은 삼 년을 말했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는
    삼 년은커녕
    삼 일을 자기 삶에 내어주지 않는다.
    대신 경전은 장식이 되고,
    도는 명분이 된다.
    나는 보았다.
    누군가는 일을 도모하며
    천도교를 앞세워 사람을 설득했다.
    경전은 수단이 되었고,
    사람은 목적이 아닌 도구가 되었다.
    이것이 단지 한 사람의 일탈일까.
    아니다.
    신앙이 윤리가 되지 못하고,
    도(道)가 생활로 내려오지 못할 때
    반드시 나타나는 풍경이다.
    오늘의 천도교는
    사람을 깨어나게 하기보다
    사람을 정당화하는 언어로 소비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천도교인이다 라는말이
    삶의 무게가 아니라
    면허처럼 쓰이고 있지는 않은가.
    천도교는 본래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선언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하늘을 입으로만 부르고
    사람을 함부로 대한다.

    그래서 다시 묻는다.
    참된 천도교란 무엇인가.

    죽기 전에라도
    그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단 한 가지라도
    삶으로 옮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에 남길 수 있는
    유일한 신앙의 증거일 것이다.


    버겁고
    무거운
    새해 아침이다.


    민암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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