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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여! 때여! 만세의 한 때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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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동환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85회   작성일Date 25-09-02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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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서장

    때여! 때여! 만세의 한 때로구나

    도호 지암 해원

    포덕149(2008).8. 29. 15:13

     
     
     때여 !  때여 ! 만세의 한 때로구나

     

      『인생만고숙제해결

        (人生萬古宿題解決)  1972.5.5작

      세상에 할 일 하나도 없으니
     
      온 세상은 평화로운 봄이네
     
      때여 때여 만세의 한 때로구나』


    『白菴錄』중에서

     

    부안포의 도훈을 지내고 선도사였던 백암 김종민선생(1897-1974)은 “인간만고숙제해결”이란 시를 그렇게 읊펐다. 외할아버님이신 그 분은 어린 시절부터 중학교 다닐 때까지 나의 스승이셨다.  어린 시절 나에게는 살아계신 스승이 세분이 계셨다. 어머님은 새벽이면 제일 먼저 동내 중앙 논가운데 있는 우물에 가셔서 맑고 깨끗한 물을 물동이에 이고 오셔서 새벽기도시 청수로 봉전하셨다. 그리고 “마음으로 흰 것을 구하면 희게 보이고, 검은 것을 구하면 검게 보이고.....” 라고 바른 마음으로 도를 닦으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아버님은 어린 내게는  천도교에 대한 말씀은 한 마디도 하시지 않았지만 천도교인을 유독히 좋아 하시고, 가마니틀에 어머님과 나란히 앉으셔서 짚으로 볏가마니를 짜실 때는 “칼노래(검가)”를 부르시고는 할 일이 없이 앉아 계실 때에는 염주를 늘상 손에 들고 돌리고 계셨다. 아버님은 고등학생이 된 나를 천도교 중앙대교당에 포덕 112년 4월 5일 데리고 가셔서 본격적으로 천도교 활동을 하도록 하셨고, 부안의 호암수도원에 데리고 가셔서는 수도의 의미를 체득하게 하셨다. 외할아버님 도호가 백암이듯 도호답게 외출하실 때면 의례히 흰두루마기를 늘 입고 다니셔서 맑고 깨끗한 인상을 주시는 하얀 머리 할아버님으로 좋은 말벗이 되어 주셨다. 이 분들의 언행은 아직까지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두가 독실한 천도교인들이셨다.

     

    최근에 들어 돌아가신 스승님 두분을 알게 되었는데 최중여증조할아버님이고 최운철 할아버님이다. 증조할아버님은 동학농민혁명에 참여 하셨다. 그리고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선생 등이 관군에 체포될 무렵에 체포되어 고문을 받다 1894년 12월 돌아 가셨다. 그 뒤를 이어 최운철 할아버님(최시종 : 의암성사로부터 하사받은 이름)은 주로 천도교인 애국지사들과 암암리에 독립운동을 하였다. 이 분들이 피에 맺히는 교훈을 주신 마음의 스승님들이신데 백암선생의 시에 대한 이야기를 할려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다.

     

    이 시를 쓰신 것이 백암선생의 말년인 75세때 1972년(포덕 113년)의 일이니 6.25 한반도 전쟁이 끝난 후에 대한민국이 산업화의 길로 들어 설 때 막 보리고개가 없어진 직후이다. 그야말로 배고픈 보릿고개 시대를 지나 밀가루 수제비나마 먹을 때의 글이다.

     

    위 시에서 “세상에 할 일 하나도 없으니 세상은 평화로운 봄이네”란 글은 늙은이에게는 더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인위적으로 이치를 거슬려 가며 어거지로 행하지 않아도 자연히 되어지는 즉 순리적으로 되어지는 무위이화(無爲而化),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를 꿰뚷어 보니 애써 할 일이 없어져 버렸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렇다. 내 마음의 욕심을 버리면 그러한 경지에 들어 선다. 그리고 지극히 평화로워진 마음에는 옆에서 폭탄이 터지고 총탄이 쏟아지는 속에서도, 굶주림 속에서도 평화로운 세상인 것이다. 배고픔도 비참함도 아쉬움도 한도 다 넘어서 버리는 것이다.

     

    태양은 정처없이 돌아가고 지구도 정처없이 쉬지 않고 돌아간다. 우주가 팽창을 거듭하며 쉼없이 돌아간다. 사람들은 이러한 속에서 시간을 느끼며 살고 있다. 사람이란 육신의 몸은 잠시 한 때이다. 육신의 몸으로 내가 살아 있는 이 때는 억만세에 한 때인 것이다.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었건 또는 사람이 한울님이라고 해도 사람은 육신을 갖고 있기에 육신을 갖고 있는 존재로서는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억만세의 한 때를 꽃 피우는 존재인 것이다. 영원한 시간 속에 한 때를 꽃 피우는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성령이라는 것이 있다. 심령이라고도 말한다. 현대어로는 정신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사람은 신령(神靈)적인 존재이다. 한울님도 신령적인 존재이다. 신령으로서 영원히 한울님과 하나되어 산다. 다시 몸을 지니고 태어 날 수도 있지만 옛전의 나는 아닌 것이다. 사람에게는 신령을 밝게 볼 수 있는 눈을 갖은 이가 드물다. 그러나 신령을 깨달을 때 사람은 영원을 노래하고 영생을 말한다. 순간속에 영원을 느껴야 영원한 삶이 되는 것이다.

     

    『때여! 때여! 만세의 한 때로구나』

     

    149(2008).8.27 해원 최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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