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당시 북접통령인 손병희의 행적을 따라 동학농민혁명과 3·1운동, 그리고 그 이후의 역사까지 이야기한다. 손병희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가 ‘주옥경’이다. 기생의 신분에서, 전 민족적 만세시위 지도자의 부인이자 비서로 활동한 그와 손병희의 가족들 이야기는 ‘살아남은 동학 세력’의 후일담과 같은 것이다. 이야기는 더 이어져, 일본군이 식민지 치하에서 어떻게 동학군 자손의 딸들을 ‘위안부’로 유린하였고, 그들은 어떻게 오늘의 우리 역사에 다시 등장하는지 면면히 그려낸다.
1장 무릎에 닿는 봄추위가 뼛속까지 시리다
2장 네가 올 줄 나는 알았느니라
3장 갑오년 나비 한 마리 숙천에 날아들다
4장 주산월, 명월관 기생이 되다
5장 최동희의 분노
6장 조선인에겐 버팀목, 일본에겐 눈엣가시
7장 최후의 만찬
8장 잠깐의 행복, 기나긴 고통
9장 당신은 하늘나라로 갔지만
10장 나비의 꿈은 총칼로도 막을 수 없다
“1894년 음력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우금티 일대에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동학군과, 일본군의 엄호를 받는 감영군과 경군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진다. 음력 11월, 칼바람 속에서 추위와 굶주림, 신식 무기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맨몸으로 달려든 전투였다. 변변한 옷, 신발, 무기도 없이 오직 나라를 바로 세우고, 청정한 개벽세상을 만들고자하는 염원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중략) 겨울 언 땅 깊숙한 곳에서 잠들어 있던 애벌레가 깨어나 화려한 날갯짓을 하며 봄을 노래하는 나비가 되듯, 민중의 역사는 반복된다. 이 차갑고 어두운 죽음의 땅에서 ‘개벽’의 꿈을 찬란하게 꽃피우려는 나비들의 거대한 날갯짓을 기대해 본다.”(‘겨울이 깊을수록...’ 작가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