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동학다큐소설 시리즈. 동학군이 일본군의 3로 포위작전에 밀려 한반도 서남해안으로 밀려 최후를 맞이하는 지역을 배경으로, 남도 특유의 감칠맛 나는 토속어 속에 녹아든 동학적 인간상의 해학과 그만큼의 비극성을 처절하게, 그러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다.소설의 중심인물인 말목장이 '말총이'가 일본군의 살육 사냥전을 뚫고 제주도까지 건너가 새로운 삶의 터전을 꾸리고, 바다 넘어 구름 건너 육지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동학의 꿈이 결코 죽지 않고 있음을 웅변한다. 또한 한때 진도 동학군 유골의 주인공으로 알려졌던 박중진 접주의 이야기를 상상력을 통해 재현해 냈다.
1. 봄바람, 말목장에 불어오다
2. 뱃사람 박중진 동학에 입도하다
3. 칠산 바다 닻배 조기잡이
4. 왜선을 몰아내다
5. 사월아 사월아
6. 동학, 마당 포덕의 시대를 열다
7. 천어가 어찌 따로 있으리오
8. 하늘이 한울님을 내버려 두겠느냐
9. 이랴, 개벽 세상으로 가자
10. 말총이 글눈을 뜨다
11. 우리가 의를 들어 여기에 이르렀음은
12. 전주성을 함락하다
13. 폐정을 개혁하되 방종하지 말라
14. 시절 가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지야
15. 다시 봉기하여 일본을 축출하라
16. 나주성을 공격하라
17. 흰옷 입고 떠나가는 저 사람들
18. 죽으면 죽으리라
19. 살아남은 사람들
20. 피어라 꽃으로
갑오년 뒷이야기
“동학도들이 이렇게 점잖하게 집회를 한디 어째서 반란이라고 한당가? 새복부터 저녁까지 주문 외움서 깃발에 써진 대로 해 주라는 것밖에 없는디 말이여.”
“동학도들이 이렇게 수만 명 모태도 티거리 잡을 것 없이 행동한께 쩌 위에서는 더 성가셔락한디야.”
“어째서?”
“요래요래 깨끗하게 행동을 항께로 사람들이 벌 떼 같이 동학에 입도해 부러. 동학을 사도난정이라고 해 놨는디 사도난정답게 깽판을 치믄 확 쓸어 불 것인디 말이여. 생각해 봐라, 얼마나 성가시것냐?”
“성 말을 들은께 그란갑다 한디, 참말로 애통터져 못 살것소. 임금님은 백성들 뜻을 어째서 몰르까?”
“이렇게 모였은께 인자 임금님도 알것재. 하이고야, 임금님이야 알든지 모르든지 냅둬불고야. 말로만 듣던 동학도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인 것을 봉게 참말로 힘이 난다야.” (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