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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도교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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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석


    1) 독립선언서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이로써 세계 만국에 알리어 인류 평등의 큰 도의를 분명히 하는 바이며, 이로써 자손만대에 깨우쳐 일러 민족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려 가지게 하는 바이다.


    5천년 역사의 권위를 의지하여 이를 선언함이며, 2천만 민중의 충성을 합하여 이를 두루 펴서 밝힘이며, 영원히 한결같은 민족의 자유발전을 위하여 이를 주장함이며, 인류가 가진 양심의 발로에 뿌리박은 세계 개조의 큰 기회와 시운에 맞추어 함께 나아가기 위하여 이 문제를 내세워 일으킴이니, 이는 하늘의 명령이며 시대의 큰 추세이며, 전 인류 공동 생존권의 정당한 발동이기에, 천하의 어떤 힘이라도 이를 막고 억누르지 못할 것이다.


    낡은 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 강권주의에 희생되어, 역사 있은 지 몇 천년만에 처음으로 딴 민족의 압제에 뼈아픈 괴로움을 당한지 이미 10년을 지났으니, 그 동안 우리의 생존권을 빼앗겨 잃은 것이 그 얼마이며, 정신상 발전에 장애를 받은 것이 그 얼마이며, 민족의 존엄과 영예에 손상을 입은 것이 그 얼마이며, 새롭고 날카로운 기운과 독창력으로써 세계 문화에 이바지하고 보탤 기회를 잃은 것이 그 얼마나 될 것이냐?


    슬프다! 오래 전부터의 억울함을 떨쳐 펴려면, 눈앞의 고통을 헤쳐 벗어나려면, 장래의 위험을 없애려면, 눌려 오그라들고 사그라져 잦아진 민족의 장대한 마음과 국가의 체모와 도리를 떨치고 뻗치려면, 각자의 인격을 정당하게 발전시키려면, 가엾은 아들, 딸들에게 부끄러운 현실을 물려주지 아니하려면, 자자손손에게 영구하고 완전한 경사와 행복을 끌어대어 주려면, 가장 크고 급한 일이 민족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니, 2천만의 사람마다가 마음의 칼날을 품어 굳게 결심하고, 인류공동의 옳은 성품과 이 시대를 지배하는 양심이 정의라는 군사와 인도라는 무기로써 도와주고 있는 오늘날, 우리는 나아가 취하매 어느 강자를 꺾지 못하며, 물러가서 일을 꾀함에 무슨 뜻인들 펴지 못하랴?


    병자수호조약 이후 때때로 굳게 맺은 갖가지 약속을 배반하였다 하여 일본의 배신을 죄주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학자는 강단에서, 정치가는 실제에서, 우리 옛 왕조 대대로 닦아 물려온 업적을 식민지의 것으로 보고 문화민족인 우리를 야만족 같이 대우하며, 다만 정복자의 쾌감을 탐할 뿐이요, 우리의 오랜 사회기초와 뛰어난 민족의 성품을 무시한다 해서 일본의 의리 없음을 꾸짖으려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격려하기에 바쁜 우리는 남을 원망할 겨를도 없다. 현 사태를 수습하여 아물리기에 급한 우리는 묵은 옛일을 응징하고 잘못을 가릴 겨를이 없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오직 자기 건설이 있을 뿐이요, 그것은 결코 남을 파괴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써 자기의 새 운명을 개척함일 뿐이요, 결코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으로써 남을 시새워 쫓고 물리치려는 것이 아니로다. 낡은 사상과 묵은 세력에 얽매여 있는 일본 정치가들의 공명에 희생된, 불합리하고 부자연에 빠진 이 어그러진 상태를 바로잡아 고쳐서, 자연스럽고 합리로운 올바르고 떳떳한, 큰 근본이 되는 길로 돌아오게 하고자 함이로다.


    당초에 민족적 요구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었던 두 나라 합방이었으므로, 그 결과가 필경 위압으로 유지하려는 일시적 방편과 민족 차별의 불평등과 거짓 꾸민 통계 숫자에 의하여 서로 이해가 다른 두 민족 사이에 영원히 함께 화합할 수 없는 원한의 구덩이를 더욱 깊게 만드는 오늘의 실정을 보라!


    날래고 밝은 과단성으로 묵은 잘못을 고치고, 참된 이해와 동정에 그 기초를 둔 우호적인 새로운 판국을 타개하는 것이 피차간에 화를 쫓고 복을 불러들이는 빠른 길인 줄을 밝히 알아야 할 것이 아닌가? 또 원한과 분노에 쌓인 2천만 민족을 위력으로 구속하는 것은 다만 동양의 영원한 평화를 보장하는 길이 아닐 뿐 아니라, 이로 인하여서 동양의 안전과 위태함을 좌우하는 굴대인 4억만 중국 민족이 일본에 대하여 가지는 두려움과 시새움을 갈수록 두텁게 하여, 그 결과로 동양의 온 판국이 함께 넘어져 망하는 비참한 운명을 가져 올 것이 분명하니, 오늘날 우리 조선의 독립은 조선 사람으로 하여금 정당한 생존과 번영을 이루게 하는 동시에 일본으로 하여금 그릇된 길에서 벗어나 동양을 붙들어 지탱하는 자의 중대한 책임을 온전히 이루게 하는 것이며, 중국으로 하여금 꿈에도 잊지 못할 괴로운 일본 침략의 공포심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또 동양 평화로써 그 중요한 일부를 삼는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에 필요한 단계가 되게 하는 것이다. 이 어찌 사소한 감정상의 문제이리요?


    아!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도다, 위력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왔도다. 과거 전 세기에 갈고 닦아 키우고 기른 인도적 정신이 이제 막 새 문명의 밝아오는 빛을 인류 역사에 쏘아 비추기 시작하였도다. 새봄이 온 세계에 돌아와 만물의 소생을 재촉하는구나. 혹심한 추위에 숨이 막혀 꼼짝 못하게 한 것이 저 지난 한 때의 형세라 하면, 화창한 봄바람과 따뜻한 햇볕에 원기와 혈맥을 떨쳐 펴는 것은 이 한때의 형세이니, 천지의 돌아온 운수에 접하고 세계의 새로 바뀐 조류를 탄 우리는 아무 주저할 것도 없으며, 아무 거리낄 것도 없도다.


    우리의 본디부터 지녀온 자유와 권리를 온전히 지켜 생명의 왕성한 번영을 실컷 누릴 것이며, 우리의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천지에 순순하고 빛나는 민족문화를 맺게 할 것이로다. 우리는 이에 떨쳐 일어나도다.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함께 나아가는도다. 남녀노소 없이 어둡고 답답한 옛 보금자리로부터 활발히 일어나 삼라만상과 함께 기쁘고 유쾌한 부활을 이루어내게 되도다. 먼 조상의 신령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를 돕고, 온 세계의 새 형세가 우리를 밖에서 보호하고 있으니, 시작이 곧 성공이라, 다만 앞길의 광명을 향하여 힘차게 곧장 나아갈 따름이로다.


    공약 삼장


    1. 오늘 우리의 이번 거사는 정의, 인도와 생존과 영광을 갈망하는 민족 전체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의 정신을 발휘할 것이요, 결코 배타적인 감정으로 정도에서 벗어난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

    1. 최후의 한 사람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 를 시원하게 발표하라.

    1. 모든 행동은 가장 질서를 존중하며, 우리의 주장과 태도 를 어디까지나 떳떳하고 정당하게 하라.


                     조선건국 4252년 3월 1일


    조선민족대표

    손병희, 길선주, 이필주, 백용성, 김완규, 김병조, 김창준, 권동진, 권병덕, 나용환, 나인협, 양전백, 양한묵, 유여대, 이갑성, 이명룡, 이승흔, 이종훈, 이종일, 임예환, 박준승, 박희도, 박동완, 신홍식, 신석구, 오세창, 오화영, 정춘수, 최성모, 최린, 한용운, 홍병기, 홍기조.

    <한글학자 이희승 박사 번역>


    (原文) 獨立宣言書

    吾等은 玆에 我朝鮮의 獨立國임과 朝鮮人의 自主民임을 宣言하노라. 此로써 世界萬邦에 告하야 人類平等의 大義를 克明하며, 此로써 子孫萬代에 誥하야 民族自存의 正權을 永有케 하노라.

    半萬年 歷史의 權威를 仗하야 此를 宣言함이며, 二千萬 民衆의 誠忠을 合하야 此를 佈明함이며, 民族의 恒久如一한 自由發展을 爲하야 此를 主張함이며, 人類的 良心의 發露에 基因한 世界改造의 大機運에 順應幷進하기 爲하야 此를 提起함이니, 是 天의 明命이며, 時代의 大勢이며, 全人類 共存同生權의 正當한 發動이라, 天下何物이든지 此를 沮止抑制치 못할지니라.

    舊時代의 遺物인 侵略主義, 强權主義의 犧牲을 作하야 有史以來 累千年에 처음으로 異民族 箝制의 痛苦를 嘗한지 今에 十年을 過한지라, 我 生存權의 剝喪됨이 무릇 幾何며, 心靈上 發展의 障礙됨이 무릇 幾何며, 民族的 尊榮의 毁損됨이 무릇 幾何며, 新銳와 獨創으로써 世界文化의 大潮流에 寄與補裨할 機緣을 遺失함이 무릇 幾何뇨. 

    噫라, 舊來의 抑鬱을 宣暢하려 하면, 時下의 苦痛을 擺脫하려 하면, 將來의 脅威를 芟除하려 하면, 民族的 良心과 國家的 廉義의 壓縮銷殘을 興奮伸張하려 하면, 各個 人格의 正當한 發達을 遂하려 하면, 可憐한 子弟에게 苦恥的 財産을 遺與치 아니하려 하면, 子子孫孫의 永久完全한 慶福을 導迎하려 하면, 最大急務가 民族的 獨立을 確實케 함이니, 二千萬 各個가 人마다 方寸의 刃을 懷하고, 人類通性과 時代良心이 正義의 軍과 人道의 干戈로써 護援하는 今日, 吾人은 進하야 取하매 何强을 挫치 못하랴. 退하야 作하매 何志를 展치 못하랴.

    丙子修好條規 以來 時時種種의 金石盟約을 食하였다 하야 日本의 無信을 罪하려 아니하노라. 學者는 講壇에서, 政治家는 實際에서, 我 祖宗世業을 植民地視하고, 我 文化民族을 土眛人遇하야, 한갓 征服者의 快를 貪할 뿐이오, 我의 久遠한 社會基礎와 卓犖한 民族心理를 無視한다 하야 日本의 少義함을 責하려 아니하노라.

    自己를 策勵하기에 急한 吾人은 他의 怨尤를 暇치 못하노라. 現在를 綢繆하기에 急한 吾人은 宿昔의 懲辨을 暇치 못하노라. 今日 吾人의 所任은 다만 自己의 建設이 有할 뿐이오, 決코 他의 破壞에 在치 아니하도다. 嚴肅한 良心의 命令으로써 自家의 新運命을 開拓함이오, 決코 舊怨과 一時的 感情으로써 他를 嫉逐排斥함이 아니로다. 舊思想, 舊勢力에 覊縻된 日本 爲政家의 功名的 犧牲이 된 不自然, 又 不合理한 錯誤狀態를 改善匡正하야 自然 又 合理한 正經大原으로 歸還케 함이로다. 

    當初에 民族的 要求로써 出치 아니한 兩國倂合의 結果가, 畢竟 姑息的 威壓과 差別的 不平과 統計數字上 虛飾의 下에서 利害相反한 兩 民族間에 永遠히 和同할 수 없는 怨溝를 去益深造하는 今來實績을 觀하라. 勇明果敢으로써 舊誤를 廓正하고, 眞正한 理解와 同情에 基本한 友好的 新局面을 打開함이 彼此間 遠禍召福하는 捷徑임을 明知할 것 아닌가. 

    또, 二千萬 含憤蓄怨의 民을 威力으로써 拘束함은 다만 東洋의 永久한 平和를 保障하는 所以가 아닐 뿐 아니라, 此로 因하야 東洋安危의 主軸인 四億萬 支那人의 日本에 對한 危懼와 猜疑를 갈수록 濃厚케 하야, 그 結果로 東洋 全局이 共倒同亡의 悲運을 招致할 것이 明하니, 今日 吾人의 朝鮮獨立은 朝鮮人으로 하여금 正當한 生榮을 遂케 하는 同時에, 日本으로 하여금 邪路로서 出하야 東洋 支持者인 重責을 全케 하는 것이며, 支那로 하여금 夢寐에도 免하지 못하는 不安 恐怖로서 脫出케 하는 것이며, 또 東洋平和로 重要한 一部를 삼는 世界平和, 人類幸福에 必要한 階段이 되게 하는 것이라. 이 어찌 區區한 感情上 問題리오.

    아아, 新天地가 眼前에 展開되도다. 威力의 時代가 去하고 道義의 時代가 來하도다. 過去 全世紀에 鍊磨長養된 人道的 精神이 바야흐로 新文明의 曙光을 人類의 歷史에 投射하기 始하도다. 新春이 世界에 來하야 萬物의 回蘇를 催促하는도다. 凍氷寒雪에 呼吸을 閉蟄한 것이 彼一時의 勢라 하면 和風暖陽에 氣脈을 振舒함은 此一時의 勢니, 天地의 復運에 際하고 世界의 變潮를 乘한 吾人은 아무 躊躇할 것 없으며, 아무 忌憚할 것 없도다. 我의 固有한 自由權을 護全하야 生旺의 樂을 飽享할 것이며, 我의 自足한 獨創力을 發揮하야 春滿한 大界에 民族的 精華를 結紐할지로다. 

    吾等이 玆에 奮起하도다. 良心이 我와 同存하며 眞理가 我와 幷進하는도다. 男女老少 없이 陰鬱한 古巢로서 活潑히 起來하야 萬彙羣象으로 더불어 欣快한 復活을 成遂하게 되도다. 千百世 祖靈이 吾等을 陰佑하며 全世界 氣運이 吾等을 外護하나니, 着手가 곧 成功이라. 다만, 前頭의 光明으로 驀進할 따름인저.


    公約 三章

    一. 今日 吾人의 此擧는 正義, 人道, 生存, 尊榮을 爲하는 民 族的 要求니, 오직 自由的 精神을 發揮할 것이요, 決코 排他的 感情으로 逸走하지 말라.

    一. 最後의 一人까지, 最後의 一刻까지 民族의 正當한 意思  를 快히 發表하라.

    一. 一切의 行動은 가장 秩序를 尊重하야, 吾人의 主張과 態      度로 하여금 어디까지든지 光明正大하게 하라.


    朝鮮建國 4252年 3月 1日


    朝鮮民族代表

    孫秉熙, 吉善宙, 李弼柱, 白龍成, 金完圭, 金秉祚, 金昌俊, 

    權東鎭, 權秉悳, 羅龍煥, 羅仁協, 梁甸伯, 梁漢黙, 劉如大, 

    李甲成, 李明龍, 李昇薰, 李鍾勳, 李鍾一, 林禮煥, 朴準承, 

    朴熙道, 朴東完, 申洪植, 申錫九, 吳世昌, 吳華英, 鄭春洙, 

    崔聖模, 崔 麟, 韓龍雲, 洪秉箕, 洪其兆


    2) 창의문 


    사람이 세상에 가장 귀한 것은 인륜(人倫)이 있기 때문이다. 군신(君臣)과 부자(父子)는 인륜의 가장 큰 것이니 임금은 어질고 신하는 곧으며 아버지는 사랑하고 아들은 효도한 연후에야 이에 국가를 이루어 능히 무강(無疆)한 복(福)에 이르나니 지금 우리 성상(聖上)께서는 인효자애(仁孝慈愛)하시고 신명성예(神明聖睿)하시어 어질고 정직(正直)한 신하가 익찬(翼贊)하여 총명(聰明)을 도우면 요순(堯舜)의 풍화(風化)와 문경(文景)의 정치를 가(可)히 몇 날이 안가서 바랄 수 있으리라. 지금의 신하들은 보국(報國)을 생각하지 않고 한갓 녹위(祿位)를 탐하여 총명을 가리우고 아첨할 뿐 충성으로 간하는 선비를 요사스러운 말이라 하고 정직한 사람을 나쁜 무리라 하여 안으로는 나라를 돕는 인재(人才)가 없고 밖으로는 백성에게 사납게 하는 관리가 많아 인민(人民)의 마음이 날로 더욱 변하여 들어가면 생(生)을 즐길 직업이 없고 나가면 몸을 안보할 계책이 없어 학정(虐政)이 날로 심하매 원성(怨聲)이 계속하여 군신(君臣)의 의리(義理)와 부자(父子)의 천륜(天倫)과 상하(上下)의 분별이 무너져 남음이 없게 되었다. 


    관자(管子)는 말하기를 사유(四維 ; 禮義廉耻)가 펴지지 못하면 나라가 이에 망(亡)한다 하였으니 방금 형세는 옛날보다 심(甚)함이 있는지라 공경(公卿) 이하(以下)로부터 방백수령(方伯守令)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위태함을 생각하지 않고 한갓 자기 몸만 살찌우게 하고 자기 집만 윤택하게 할 계책을 하여 사람 뽑는 곳을 재물생기는 길로 보며, 응시(應試)하는 장소를 교역(交易)하는 시장(市場)으로 보아 허다한 돈을 국고에 넣지 않고 도리어 자기 주머니를 채워 나라에 누적된 빚이 있는데도 갚을 생각을 하지 않고 교만과 사치와 음란한 짓을 두려워하거나 거리낌이 없이 하여 팔로(八路)가 어육(魚肉)이요 만민(萬民)이 도탄(塗炭)이라. 관리의 탐학이 진실로 이러하니 어찌하여 백성이 궁(窮)하고 또 곤(困)하지 않으리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라 근본이 깎이우면 나라가 쇠잔(衰殘)하나니 보국안민(輔國安民)의 방책(方策)을 생각하지 않고 밖으로 향제(鄕第)를 베풀어 오직 홀로 보전(保全)할 방법만 도모하고 한갓 녹위(祿位)를 도적질하니 어찌 그것이 도리이겠는가. 


    우리들은 비록 초야에 보잘 것 없는 백성이나 임금의 토지에서 밥을 먹고 임금의 덕에 옷을 입으면서 가(可)히 앉아서 국가의 위태한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으므로 팔로(八路)가 마음을 같이 하고 억조(億兆)가 의논하여 이제 창의(倡義)의 깃발을 들고 보국안민으로써 사생(死生)을 같이할 맹세를 하였으니 오늘의 광경은 비록 놀라운 일이라 할 것이나 절대로 겁내어 망동(妄動)하지 말고 각각(各各) 그 직업에 편안하여 한가지로 태평세월이 되기를 빌며 다 같이 임금의 덕화(德化)에 잠기면 천만(千萬) 행심(幸甚)이라. 

    호남창의소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原文) 倡義文

    人之於世 最貴者 以其人倫也 君臣父子 人倫之大者 君仁臣直 父慈子孝 然後乃成家國 能逮無彊之福 今我聖上 仁孝慈愛 神明聖睿 賢良正直之臣 翼贊佐明 則堯舜之化 文景之治 可指且而希矣 今之爲臣 不思報國 徒窃祿位 掩蔽聰明 阿意苟容 忠諫之士 謂之妖言 正直之人 謂之非徒 內無輔國之才 外多虐民之官 人民之心 日益渝變 入無樂生之業 出無保軀之策 虐政日肆 惡聲相續 君臣之義 父子之倫 上下之分 逆壞而無遺矣 管子曰四維不張 國乃滅亡 方今之勢 有甚於古者矣 自公卿以下 以至方伯守令 不念國家之危殆 徒窃肥己潤家之計 銓選之門 視作生貨之路 應試之場 擧作交易之市 許多貨賂 不納王庫 反充私藏 國有積累之債 不念圖謀 驕侈○昵 無所畏忌 八路魚肉 萬民塗炭 守宰之貪虐 良有以也 奈之何民不窮且困也 民爲國本 本削則國殘 不念輔國安民之方策 外設鄕第 惟謀獨全之方 徒竊祿位 豈其理哉 吾徒雖草野遺民 食君之土 服君之衣 不可坐視國家之危 而八路同心 億兆詢議 今擧義旗以輔國安民 爲死生之誓 今日之光景 雖屬驚駭 切勿恐動 各安民業 共祝昇平日月 咸沐聖化 千萬幸甚

    湖南倡義所 全琫準 孫華中 金開男


    3) 12개조 폐정개혁안


    1. 도인(道人)과 정부 사이에는 묵은 감정을 씻어버리고 서정(庶政)을 협력할 것.

    2. 탐관오리는 그 죄목을 조사하여 일일이 엄하게 징벌할 것.

    3. 횡포한 부호(富豪)들은 엄히 징벌할 것.

    4. 불량한 유림(儒林)과 양반들의 폐습(弊習)을 징벌할 것.

    5. 노비문서는 태워버릴 것.

    6. 칠반천인(七般賤人)의 대우는 개선하고 백정(白丁) 머리의 평양립(平壤笠)은 없앨 것.

    7. 청춘과부는 개가(改嫁)를 허락할 것. 

    8. 무명잡세(無名雜稅)는 모두 폐지할 것.

    9. 관리 채용은 지벌(地閥)을 타파하고 인재를 등용할 것.

    10. 왜(倭)와 간통(奸通)하는 자는 엄히 징벌할 것.

    11. 공사채(公私債)를 물론하고 지난 것은 아울러 없이할 것.

    12. 토지는 평균으로 나누어 경작케 할 것.


    4) 어린이날의 유래


    천도교청년회는 해월신사께서 “어린이도 한울님을 모셨으니 어린 아이를 때리는 것은 곧 한울님을 때리는 것이니 한울님이 싫어하고 기운이 상하느니라”고 하신 가르침을 바탕으로 포덕 62(1921)년 5월 1일 천도교소년회를 창립하였다. 이에 시천주와 사인여천의 지도이념에 따라 선각자인 김기전 ‧ 방정환 선생의 주도 아래 전국적인 어린이운동을 전개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천도교소년회 창립 1주년인 포덕 63(1922)년 5월 1일을 ‘어린이의 날’로 선포하고 대대적인 행사를 거행하였다. 이것이 직접적인 동기가 되어 그 다음해인 포덕 64(1923)년에 천도교소년회가 중심이 되어 불교소년회 및 조선소년군과 더불어 조선소년운동협회를 조직하고 이 해 5월 1일을 제1회 ‘어린이날’로 정하여 천도교대교당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어린이운동을 전개하였다. 이것이 사회적으로 공식화된 ‘어린이날’의 효시가 된다. 그 후 일제의 압박으로 포덕 69(1928)년부터 5월 1일 ‘어린이날’이 5월 첫째 일요일로 변경되고, 그나마 일제가 포덕 78(1937)년에 중일전쟁을 도발하면서 그 다음해부터 ‘어린이날’ 행사를 전면 금지시켰다. 그러다가 일제가 패망한 후 포덕 87(1946)년에 ‘어린이날’을 부활시켜 이 해부터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5) 어린이헌장


    대한민국 어린이헌장은 어린이날의 참뜻을 바탕으로 하여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나라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사람으로 존중되며 바르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함을 길잡이로 삼는다.

    ① 어린이는 건전하게 태어나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 속에 자라야 한다.

    ② 어린이는 고른 영양을 취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받으며,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

    ③ 어린이는 좋은 교육시설에서 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따라 교육을 받아야 한다.

    ④ 어린이는 빛나는 우리 문화를 이어받아, 새롭게 창조하고 널리 펴나가는 힘을 길러야 한다.

    ⑤ 어린이는 즐겁고 유익한 놀이와 오락을 위한 시설과 공간을 제공받아야 한다.

    ⑥ 어린이는 예의와 질서를 지키며, 한겨레로서 서로 돕고, 스스로를 이기며 책임을 다하는 민주 시민으로 자라야 한다.

    ⑦ 어린이는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고 과학을 탐구하는 마음과 태도를 길러야 한다.

    ⑧ 어린이는 해로운 사회 환경과 위험으로부터 먼저 보호되어야 한다.

    ⑨ 어린이는 학대를 받거나 버림을 당해서는 안 되고, 나쁜 일과 힘겨운 노동에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

    ⑩ 몸이나 마음에 장애를 가진 어린이는 필요한 교육과 치료를 받아야 하고, 빗나간 어린이는 선도되어야 한다.

    ⑪ 어린이는 우리의 내일이며 소망이다. 나라의 앞날을 짊어 질 한국인으로, 인류의 평화에이바지 할 수 있는 세계인으로 자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