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막바지에 최대의 전투인 ‘우금티 전투’가 치러진 곳이지만, 그 전 공주집회(1892)를 통해 동학도들이 본격적인 항쟁에 나선 출발점이기도 한 공주를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공주 유생으로서 동학군에 합류한 이유상(실존인물)과 그 주변인물들(실존+가상)을 중심으로 20년 전(1871)의 영해교조신원운동(이필제란)에서부터 시작해서 역사책에 단편적으로만 전해지는 기록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과 사람들이 한과 눈물이 있었는지, 어떻게 오늘을 만들어 왔는지, 우직하게 그려낸다.
프롤로그 : 1891년 동이
1장 의령
2장 1892년 유상
3장 결단
4장 혼란
5장 유인
6장 혼인
7장 공주취회
8장 함정
9장 삼례
10장 1894년 공주
에필로그 : 1905년 상화
“내가 살고 있는 공주는 우금티뿐만 아니라 곳곳이 동학농민혁명의 유적지이기도 하다. … 지역만이 아니다. 녹두장군 전봉준으로만 기억하는 동학의 인물들 중에는 공주에서 활약했던 윤상오, 이유상, 임기준, 장준환 등이 역사의 기록으로 올라 있다. 한두 줄에 담긴 이들의 기록이지만 동학혁명의 기치로 모여 목숨 걸고 싸웠던 수많은 사람 중에 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 동학소설을 쓰려고 자료를 모으러 다니며 동학언니들은 대부분 본인의 의지가 아닌 하늘의 뜻이라고 말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하늘이 나에게 내린 숙제였는지도 모르겠다.”
(‘비 구름을 삼킨 하늘’ 작가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