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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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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담유사 쉽게읽기

    몽 중 노 소 문 답 가


    1.

    곤륜산(崑崙山) 일지맥(一支脈)의 조선국 금강산이

    기암괴석(奇岩怪石) 좋은 경(景) 일만 이천 아닐런가

    팔도명산(八道名山) 다 던지고 천하승지(天下勝地) 아닐런가


    2.

    삼각산(三角山) 한양 도읍 사백 년 지낸 후에

    하원갑(下元甲) 이 세상에 남녀 간 자식 없어 

    산제불공(山祭佛供) 하다가서 두 늙은이 마주앉아

    탄식하고 하는 말이 우리도 이 세상에 

    명명(明明)한 천지 운수 남과 같이 타고 나서 

    기궁(奇窮)한 이내 팔자 일점혈육(一點血肉) 없단 말가

    우리 사후(死後) 고사하고 득죄부모(得罪父母) 아닐런가

    아서라 자고급금(自古及今) 공덕(功德)으로 자식 빌어

    후사(後嗣)를 이은 사람 말로 듣고 눈으로 보니

    우리도 이 세상에 공덕이나 닦아 보세

    탕진가산(蕩盡家産) 하여 내어 일심정기(一心精氣) 다시 먹고 

    팔도 불전(佛前) 시주하고 지성(至誠)으로 산제(山祭)해서 

    백배(百拜) 축원 앙천(仰天)하며 주소 간(晝宵間) 비는 말이 

    지성감천(至誠感天) 아닐런가 공덕이나 닦아 보세 

    그러나 자고급금(自古及今) 전해 오는 세상 말이

    인걸(人傑)은 지령(地靈)이라 승지에 살아 보세

    명기(明氣)는 필유명산하(必有名山下)라 팔도강산 다 던지고 

    금강산 찾아 들어 용세좌향(龍勢坐向) 가려내어 

    수간초옥(數間草屋) 일협곡(一峽谷)에 구목위소(構木爲巢) 아닐런가 

    그러그러 지내나니 윤신포태(潤身胞胎) 되었더라


    3.

    십 삭(朔)이 이미 되매 일일(一日)은 집 가운데

    운무(雲霧)가 자욱하며 내금강(內金剛) 외금강(外金剛)이 

    두세 번 진동할 때 홀연히 산기(産氣) 있어

    아들 아기 탄생하니 기남자(奇男子) 아닐런가

    얼굴은 관옥(冠玉)이오 풍채는 두목지(杜牧之)라

    그러그러 지내나니 오륙 세 되었더라 

    팔 세에 입학해서 허다한 만권시서(萬卷詩書)

    무불통지(無不通知) 하여 내니 생이지지(生而知之) 방불(彷彿)하다

    십 세를 지내나니 총명(聰明)은 사광(師曠)이오 

    지국이 비범(非凡)하고 재기(才氣) 과인(過人)하니 

    평생에 하는 근심 효박(淆薄)한 이 세상에

    군불군(君不君) 신불신(臣不臣)과 부불부(父不父) 자부자(子不子)를 

    주소 간晝宵間 탄식하니 울울한 그 회포는

    흉중에 가득하되 아는 사람 전혀 없어 

    처자(妻子) 산업(産業) 다 버리고 팔도강산 다 밟아서

    인심 풍속 살펴보니 무가내라 할 길 없네

    우습다 세상사람 불고천명(不顧天命) 아닐런가


    4.

    괴이(怪異)한 동국참서(東國讖書) 추켜들고 하는 말이 

    이거(已去) 임진왜란 때는 이재송송(利在松松) 하여 있고 

    가산(嘉山) 정주(定州) 서적(西賊) 때는 이재가가(利在家家) 하였더니 

    어화 세상사람들아 이런 일을 본받아서 

    생활지계(生活之計) 하여 보세 진(秦) 나라 녹도서(錄圖書)는 

    망진자(亡秦者)는 호야(胡也)라고 허축방호(虛築防胡) 하였다가 

    이세(二世) 망국(亡國) 하온 후에 세상사람 알았으니 

    우리도 이 세상에 이재궁궁(利在弓弓) 하였다네 

    매관매작(賣官賣爵) 세도자(勢道者)도 일심(一心)은 궁궁(弓弓)이오

    전곡(錢穀) 쌓인 부첨지(富僉知)도 일심은 궁궁이오 

    유리걸식(流離乞食) 패가자(敗家者)도 일심은 궁궁이라 

    풍편(風便)에 뜨인 자도 혹은 궁궁촌(弓弓村) 찾아가고

    혹은 만첩산중(萬疊山中) 들어가고 혹은 서학에 입도해서 

    각자위심(各自爲心) 하는 말이 내 옳고 네 그르지

    시비분분(是非紛紛) 하는 말이 일일시시(日日時時) 그뿐일네 


    5.

    아셔시라 아셔시라 팔도 구경 다 던지고

    고향에나 돌아가서 백가시서(百家詩書) 외워 보세

    내 나이 십사 세라 전정(前程)이 만리(萬里)로다

    아서라 이 세상은 요순지치(堯舜之治)라도 부족시(不足施)요

    공맹지덕(孔孟之德)이라도 부족언(不足言)이라 흉중에 품은 회포

    일시에 타파하고 허위허위 오다가서

    금강산 상상봉에 잠깐 앉아 쉬오다가

    홀연히 잠이 드니 몽(夢)에 우의편천일도사(羽衣翩躚 一道士)가

    효유(曉諭)해서 하는 말이 만학천봉(萬壑千峯) 첩첩하고

    인적이 적적한데 잠자기는 무삼일고

    수신제가(修身齊家) 아니 하고 편답강산(遍踏江山) 하단 말가

    효박(淆薄)한 세상사람 갋을것이 무엇이며

    가련(可憐)한 세상사람 이재궁궁(利在弓弓) 찾는말을

    웃을것이 무엇이며 불우시지 한탄말고

    세상구경 하였어라 송송가가 알았으되

    이재궁궁 어찌알꼬 천운이 둘렀으니

    근심말고 돌아가서 윤회시운 구경하소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개벽 아닐런가

    태평성세 다시정해 국태민안 할것이니

    개탄지심 두지말고 차차차차 지냈어라

    하원갑 지내거든 상원갑 호시절에

    만고없는 무극대도 이세상에 날것이니

    너는또한 연천해서 억조창생 많은백성

    태평곡 격양가를 불구에 볼것이니

    이세상 무극대도 전지무궁 아닐런가

    천의인심 네가알까 한울님이 뜻을두면

    금수같은 세상사람 얼풋이 알아내네

    나는또한 신선이라 이제보고 언제볼꼬

    너는또한 선분있어 아니잊고 찾아올까

    잠을놀라 살펴보니 불견기처 되었더라


    몽 중 노 소 문 답 가

     
    1.

    곤륜산(崑崙山) 일지맥(一支脈)의 조선국 금강산이

    (곤륜산 한 줄기의 조선국 금강산이)

    기암괴석(奇岩怪石) 좋은 경(景) 일만 이천 아닐런가

    (기암괴석 좋은 경치, 일만 이천 봉 이루었네)

    팔도명산(八道名山) 다 던지고 천하승지(天下勝地) 아닐런가

    (팔도의 명산 젖혀 두고 천하제일 명승지라)


    2.

    삼각산(三角山) 한양 도읍 사백 년 지낸 후에

    (삼각산 한양 도읍 사백 년 지낸 후에)

    하원갑(下元甲) 이 세상에 남녀 간 자식 없어 

    (하원갑 이 세상에, 부부 간 자식 없어)

    산제불공(山祭佛供) 하다가서 두 늙은이 마주앉아

    (산신과 부처님께 빌다가서, 두 늙은이 마주앉아)

    탄식하고 하는 말이 우리도 이 세상에 

    (탄식하고 하는 말이, "우리도 이 세상에)

    명명(明明)한 천지 운수 남과 같이 타고 나서 

    (밝고 밝은 천지 운수 남들처럼 타고나서,)

    기궁(奇窮)한 이내 팔자 일점혈육(一點血肉) 없단 말가

    (기구한 이내 팔자 자식 하나 없단 말인가.)

    우리 사후(死後) 고사하고 득죄부모(得罪父母) 아닐런가

    (우리 죽은 뒤는 고사하고 부모님께 죄를 짓는 것은 아니겠는가)

    아서라 자고급금(自古及今) 공덕(功德)으로 자식 빌어

    (아서라, 예부터 지금까지 공덕으로 자식을 빌어)

    후사(後嗣)를 이은 사람 말로 듣고 눈으로 보니

    (대를 이은 사람 말로 듣고 눈으로 보니,)

    우리도 이 세상에 공덕이나 닦아 보세

    (우리도 이 세상에 공덕이나 닦아 보세.)

    탕진가산(蕩盡家産) 하여 내어 일심정기(一心精氣) 다시 먹고

    (집안 재산 다 들여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신을 가다듬고,) 

    팔도 불전(佛前) 시주하고 지성(至誠)으로 산제(山祭)해서

    (부처님 앞에 시주하고 지성으로 산신께 제사 지내,) 

    백배(百拜) 축원 앙천(仰天)하며 주소 간(晝宵間) 비는 말이 

    (절 백 번 올리면서 하늘을 우러러서 밤낮으로 비는 말이)

    지성감천(至誠感天) 아닐런가 공덕이나 닦아 보세

    ("지성이면 감천이 아니겠는가, 공덕이나 닦아 보세.) 

    그러나 자고급금(自古及今) 전해 오는 세상 말이

    (그러나 예부터 지금까지 전해 오는 세상 말이)

    인걸(人傑)은 지령(地靈)이라 승지에 살아 보세

    (''인물은 땅의 기운을 받아서 난다''하니 승지에 살아 보세")

    명기(明氣)는 필유명산하(必有名山下)라 팔도강산 다 던지고

    (좋은 기운은 명산 아래 있다 하니, 팔도강산 젖혀놓고) 

    금강산 찾아 들어 용세좌향(龍勢坐向) 가려내어

    (금강산 찾아 들어 좋은 터를 찾아내어)

    수간초옥(數間草屋) 일협곡(一峽谷)에 구목위소(構木爲巢) 아닐런가

    (조그만 초가집을 골짜기에 새 둥지처럼 지어놓았구나.) 

    그러그러 지내나니 윤신포태(潤身胞胎) 되었더라

    (그러그러 지내나니 포태하게 되었더라.)


    3.

    십 삭(朔)이 이미 되매 일일(一日)은 집 가운데

    (어느덧 열 달이 되니, 하루는 집 가운데)

    운무(雲霧)가 자욱하며 내금강(內金剛) 외금강(外金剛)이

    (안개가 짙게 드리우며 내금강 외금강이) 

    두세 번 진동할 때 홀연히 산기(産氣) 있어

    (두세 번 진동할 때, 홀연히 산기 있어)

    아들 아기 탄생하니 기남자(奇男子) 아닐런가

    (아들 아기 탄생하니 남다른 사내 아이 아닐런가.)

    얼굴은 관옥(冠玉)이오 풍채는 두목지(杜牧之)라

    (얼굴은 옥처럼 해맑고 풍채도 당당하구나.)

    그러그러 지내나니 오륙 세 되었더라

    (그러그러 지내나니 오륙 세 되었더라.) 

    팔 세에 입학해서 허다한 만권시서(萬卷詩書)

    (팔 세에 글공부를 시작해서 많고 많은 서적들을)

    무불통지(無不通知) 하여 내니 생이지지(生而知之) 방불(彷彿)하다

    (막힘없이 알아내니 나면서부터 아는 재질을 가진 사람인듯하구나.)

    십 세를 지내나니 총명(聰明)은 사광(師曠)이오 

    (십 세를 지내나니, 사광처럼 총명하고)

    지국이 비범(非凡)하고 재기(才氣) 과인(過人)하니

    (인물됨이 범상치 않고 재주도 뛰어나니,) 

    평생에 하는 근심 효박(淆薄)한 이 세상에

    (평소에 하는 근심이 어지럽고 각박한 이 세상에)

    군불군(君不君) 신불신(臣不臣)과 부불부(父不父) 자부자(子不子)를 

    (임금과 신하가 제 역할을 못하고 부모와 자식도 제 도리를 못하는 것을)

    주소 간晝宵間 탄식하니 울울한 그 회포는

    (밤낮으로 탄식하니, 답답한 그 마음은)

    흉중에 가득하되 아는 사람 전혀 없어 

    (흉중에 가득하되 아는 사람 전혀 없어)

    처자(妻子) 산업(産業) 다 버리고 팔도강산 다 밟아서

    (처자식과 생업마저 버려두고 팔도강산 두루 다니면서)

    인심 풍속 살펴보니 무가내라 할 길 없네

    (인심 풍속 살펴보니, 어찌할 수가 없구나.)

    우습다 세상사람 불고천명(不顧天命) 아닐런가

    (우습다, 세상사람 천명을 따르지 않는구나.)


    4.

    괴이(怪異)한 동국참서(東國讖書) 추켜들고 하는 말이 

    (우리나라의 괴이한 도참서를 추켜들고 하는 말이,)

    이거(已去) 임진왜란 때는 이재송송(利在松松) 하여 있고 

    ("지난 임진왜란 때는 ''이재송송'' 하여 있고)

    가산(嘉山) 정주(定州) 서적(西賊) 때는 이재가가(利在家家) 하였더니 

    (가산 정주 홍경래난 때에는 ''이재가가'' 하였더니)

    어화 세상사람들아 이런 일을 본받아서 

    (어화, 세상사람들아, 이런 일을 거울삼아)

    생활지계(生活之計) 하여 보세 진(秦) 나라 녹도서(錄圖書)는 

    (살아갈 계책을 세워보세.) 진나라 [녹도서]는)

    망진자(亡秦者)는 호야(胡也)라고 허축방호(虛築防胡) 하였다가 

    (진나라를 망하게 할 자는 호라 하여 헛되이 만리장성을 쌓았다가,)

    이세(二世) 망국(亡國) 하온 후에 세상사람 알았으니 

    (이세 호해(胡亥)가 나라를 망친 후에야 세상사람들이 ''호''의 뜻을 알았는데)

    우리도 이 세상에 이재궁궁(利在弓弓) 하였다네 

    (우리도 이 세상에 ''이재궁궁'' 하고 있네.")

    매관매작(賣官賣爵) 세도자(勢道者)도 일심(一心)은 궁궁(弓弓)이오

    (벼슬을 팔아먹는 세도자도 마음 한 편은 궁궁에 가 있고,)

    전곡(錢穀) 쌓인 부첨지(富僉知)도 일심은 궁궁이오 

    (돈과 곡식을 쌓아 놓은 부자도 마음 한 편은 궁궁에 가 있고,)

    유리걸식(流離乞食) 패가자(敗家者)도 일심은 궁궁이라 

    (떠돌면서 빌어먹는 사람조차도 마음 한 편은 궁궁이라.)

    풍편(風便)에 뜨인 자도 혹은 궁궁촌(弓弓村) 찾아가고

    (풍문에 들뜬 자도 혹은 궁궁촌 찾아가고,)

    혹은 만첩산중(萬疊山中) 들어가고 혹은 서학에 입도해서 

    (혹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고, 혹은 서학에 입도해서)

    각자위심(各自爲心) 하는 말이 내 옳고 네 그르지

    (각자위심 하는 말이, ''내 옳고 네 그르지''.)

    시비분분(是非紛紛) 하는 말이 일일시시(日日時時) 그뿐일네 

    (옳고 그름 따지면서 어지럽게 하는 말이 날마다 그뿐일세.)


    5.

    아셔시라 아셔시라 팔도 구경 다 던지고

    (아서라, 아서라, 팔도 구경 그만두고)

    고향에나 돌아가서 백가시서(百家詩書) 외워 보세

    (고향에나 돌아가서 백가시서 외워 보세.)

    내 나이 십사 세라 전정(前程)이 만리(萬里)로다

    (내 나이 십사세라 앞길이 만리로다.)

    아서라 이 세상은 요순지치(堯舜之治)라도 부족시(不足施)요

    (아서라, 이 세상은 요순의 정치로도 다스려질 수 없으며,)

    공맹지덕(孔孟之德)이라도 부족언(不足言)이라 흉중에 품은 회포

    (공맹의 덕화로도 교화 될 수 없다네. 가슴에 품은 회포)

    일시에 타파하고 허위허위 오다가서

    (한 순간에 다 버리고, 허위허위 오다가서)

    금강산 상상봉에 잠깐 앉아 쉬오다가

    (금강산 상상봉에 잠깐 앉아 쉬다가)

    홀연히 잠이 드니 몽(夢)에 우의편천일도사(羽衣翩躚 一道士)가

    (홀연히 잠이드니, 꿈에 한 도사가 나타나서)

    효유(曉諭)해서 하는 말이 만학천봉(萬壑千峯) 첩첩하고

    (타일러 하는 말이, "깊고 깊은 산골짜기에)

    인적이 적적한데 잠자기는 무삼일고

    (사람 자취도 없는 데서 어찌하여 잠을 자고 있는가)

    수신제가(修身齊家) 아니 하고 편답강산(遍踏江山) 하단 말가

    (수신제가 아니하고 세상을 떠돌고 있단 말인가.)

    효박(淆薄)한 세상사람 갋을것이 무엇이며

    (어지럽고 각박한 세상사람 상대할 것 무엇이며,)

    가련(可憐)한 세상사람 이재궁궁(利在弓弓) 찾는말을

    (가련한 세상사람 ''이재궁궁'' 찾는 말을)

    웃을것이 무엇이며 불우시지 한탄말고

    (비웃을 것 무엇이며, 좋은 시절 못 만난 것을 한탄 말고)

    세상구경 하였어라 송송가가 알았으되

    (세상구경 하여 보라. ''송송가가'' 알았으되)

    이재궁궁 어찌알꼬 천운이 둘렀으니

    (''이재궁궁'' 어찌 알꼬. 천운이 둘렀으니)

    근심말고 돌아가서 윤회시운 구경하소

    (근심 말고 돌아가서 돌아올 시운을 지켜보소.)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개벽 아닐런가

    (온 세상의 괴질 운수 다시개벽 징조로다.)

    태평성세 다시정해 국태민안 할것이니

    (태평성세를 다시 정해 국태민안 할 것이니,)

    개탄지심 두지말고 차차차차 지냈어라

    (개탄하는 마음 갖지 말고 차차차차 지내보라.)

    하원갑 지내거든 상원갑 호시절에

    (하원갑 지내거든 상원갑 호시절에,)

    만고없는 무극대도 이세상에 날것이니

    (만고 없는 무극대도 이 세상에 나올 것이라.)

    너는또한 연천해서 억조창생 많은백성

    (너는 아직 나이가 어리니 이 세상 많은 사람)

    태평곡 격양가를 불구에 볼것이니

    (태평곡 격양가를 머지않아 볼 것이니)

    이세상 무극대도 전지무궁 아닐런가

    (이 세상 무극대도가 무궁히 전해지지 않겠는가.) 

    천의인심 네가알까 한울님이 뜻을두면

    (한울님 뜻 사람 마음, 너희 어찌 알겠는가. 한울님이 뜻을 두면)

    금수같은 세상사람 얼풋이 알아내네

    (금수 같은 세상사람도 어렴풋이 알아내네.)

    나는또한 신선이라 이제보고 언제볼꼬

    (나는 또한 신선이라, 이제 보고 언제 볼꼬.)

    너는또한 선분있어 아니잊고 찾아올까

    (너 또한 신선의 연분이 있으니 아니 잊고 찾아오지 않겠는가.)

    잠을놀라 살펴보니 불견기처 되었더라

    (놀라 잠을 깨어 살펴보니 온 데 간 데 없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