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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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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용담유사 쉽게읽기

    도 수 사

     
    1.

    광대한 이 천지에 정처 없이 발정(發程)하니

    울울(鬱鬱)한 이내 회포(懷抱) 부칠 곳 바이없어 

    청려(靑藜)를 벗을 삼아 여창(旅窓)에 몸을 비겨 

    전전반측(輾轉反側) 하다가서 홀연히 생각하니 

    나도 또한 이 세상에 천은(天恩)이 망극하여

    만고 없는 무극대도 여몽여각(如夢如覺) 받아 내어

    구미용담(龜尾龍潭) 좋은 풍경 안빈낙도(安貧樂道) 하다가서

    불과 일 년 지낸 후에 원처근처(遠處近處) 어진 선비

    풍운(風雲)같이 모아드니 낙중우락(樂中又樂) 아닐런가 


    2.

    이내 좁은 소견으로 교법교도(敎法敎道) 하다가서

    불과 일 년 지낸 후에 망창(茫蒼)한 이내 걸음 

    불일발정(不日發程) 하자 하니 각처의 모든 벗은

    편언척자(片言隻字) 바이없고 세세사정(細細事情) 못 미치니

    양협(量狹)한 이내 소견 수천리 밖에 앉아

    이제야 깨닫고서 말을 하며 글을 지어

    천 리 고향 전해 주니 어질고 어진 벗은

    매몰한 이내 사람 부디 부디 갈지 말고

    성경(誠敬) 이자(二字) 지켜 내어 차차차차 닦아 내면

    무극대도 아닐런가 시호 시호(時乎時乎) 그때 오면

    도성입덕(道成立德) 아닐런가


    3.

    어질다 모든 벗은 우매(愚昧)한 이내 사람

    잊지 말고 생각하소 성경현전(聖經賢傳) 살폈으니

    연원도통(淵源道統) 알지마는 사장사장(師丈師丈) 서로 전해

    받는 것이 연원(淵源)이오 그 중에 가장 높아

    신통육예(身通六藝) 도통(道通)일세 공부자(孔夫子) 어진 도덕

    일관(一貫)으로 이름해도 삼천 제자 그 가운데

    신통육예(身通六藝) 몇몇인고 칠십이인(七十二人) 도통(道通)해서

    전천추(前千秋) 후천추(後千秋)에 일관(一貫)으로 전(傳)차 해도

    일천 년 못 지나서 전자방(田子方) 단간목(段干木)이

    난법난도(亂法亂道) 하였으니 그 아니 슬플소냐

    어질다 이내 벗은 자고급금(自古及今) 본을 받아

    순리순수(順理順受) 하여스라

    4.

    십 년을 공부해서 도성입덕 되게 되면

    속성이라 하지마는 무극한 이내 도는 

    삼년불성(三年不成) 되게 되면 그 아니 헛말인가

    급급한 제군들은 인사(人事)는 아니 닦고

    천명(天命)을 바라오니 졸부귀불상(猝富貴不祥)이라

    만고유전(萬古遺傳) 아닐런가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은

    자세히도 알지마는 어찌 그리 급급한고 


    5.

    인지재질(人之才質) 가려내어 상중하재(上中下才) 있지마는

    양협(量狹)한 이내 소견 활달(豁達)한 현인 군자

    세상을 탄식해서 심망의촉(心忙意促) 하는 빛을

    의심 없이 나타내니 입도한 그 가운데

    몰몰(沒沒)한 지각자(知覺者)는 말로 듣고 입도해서

    입을 배워 주문(呪文) 일러 도성입덕 무엇인지

    나도 득도 너도 득도 효박(淆薄)한 이 세상에 

    불사(不似)한 저 사람은 어찌 저리 불사한고 

    어질다 모든 벗은 자세 보고 안심하소 

    위가 미덥지 못하면 아래가 의심하며

    위가 공경치 못하면 아래가 거만하니

    이런 일을 본다 해도 책재원수(責在元帥) 아닐런가 


    6.

    이는 역시 그러해도 수신제가 아니 하고

    도성입덕 무엇이며 삼강오륜 다 버리고 

    현인 군자 무엇이며 가도화순(家道和順) 하는 법은 

    부인에게 관계하니 가장(家長)이 엄숙하면

    이런 빛이 왜 있으며 부인 경계(警戒) 다 버리고

    저도 역시 괴이하니 절통(切痛)코 애달하다

    유시부(有是夫) 유시처(有是妻)라 하는 도리(道理) 없다마는 

    현숙한 모든 벗은 차차차차 경계해서 

    안심안도 하여 주소 내가 역시 수치(羞恥)하면 

    재방(在傍)한 자네들은 불미지사(不美之事) 아닐런가 

    관기동정(觀其動靜) 하지 말고 진선진미(盡善盡美) 효유(曉諭)해서

    이내 수치 씻어 주면 그 아니 성덕(盛德)인가  


    7.

    남의 사장(師丈) 되는 법은 내자불거(來者不拒) 아닐런가 

    가르치기 위주하니 그밖에 무엇이며 

    남의 제자 되는 법은 백년결의(百年結義) 하온 후에

    공경(恭敬)히 받은 문자 호말(毫末)인들 변할소냐

    출등(出等)한 제군자(諸君子)는 비비유지(比比有之) 한다 해도 

    작지사(作之師) 작지제(作之弟)라 사문성덕(斯門盛德) 아닐런가

    자고(自古) 성현(聖賢) 문도(門徒)들은 백가시서(百家詩書) 외워 내어

    연원(淵源) 도통(道統) 지켜 내서 공부자(孔夫子) 어진 도덕 

    가장 더욱 밝혀내어 천추(千秋)에 전해 오니

    그 아니 기쁠소냐 내 역시 이 세상에

    무극대도 닦아 내어 오는 사람 효유(曉諭)해서

    삼칠 자 전해 주니 무위이화(無爲而化) 아닐런가 

    우매한 세상사람 자존지심(自尊之心) 다 던지고

    자시지벽(自是之癖) 무삼 일고 사문(斯門)에 없는 법을 

    혼자 앉아 지어내니 천추에 없는 법을 

    어디 가서 본을 보며 입도한 사오 삭(朔)에 

    어찌 그리 속성인고


    8.

    애달다 저 사람은 명명(明明)한 이 운수는

    다 같이 밝지마는 어떤 사람 군자 되고

    어떤 사람 저러한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인 줄을 

    망창(茫蒼)한 저 소견에 무엇을 알잔 말고 

    역력히 기록해서 거울같이 전해 주니

    자세 보고 안심해서 불사(不似)한 그른 거동

    남의 이목(耳目) 살펴 내어 정심수신(正心修身) 하온 후에

    남과 같이 수도하소 대저 세상 인도(人道) 중에

    믿을 신(信)자 주장일세 대장부 의기(義氣) 범절(凡節)

    신(信) 없으면 어디 나며 삼강오륜 밝은 법은

    예(禮) 없으면 어디 나며 대장부 지혜(智慧) 범절(凡節) 

    염치(廉恥) 중에 있었으니 우습다 저 사람은

    자포자기 모르고서 모몰염치(冒沒廉恥) 장난하니 

    이는 역시 난도자(亂道者)요 사장(師丈) 못한 차제도법(次第道法)

    제 혼자 알았으니 이는 역시 난법자(亂法者)라

    난법난도(亂法亂道) 하는 사람 날 볼 낯이 무엇인고

    이같이 아니 말면 제 신수(身數) 가련하고

    이내 도 더럽히니 주소간(晝宵間) 하는 걱정 

    이밖에 다시없다 작심(作心)으로 불변(不變)하면

    내성군자(乃成君子) 아닐런가 귀귀자자 살펴 내어

    정심수도(正心修道) 하여 두면 춘삼월 호시절(好時節)에

    또다시 만나 볼까

    도 수 사

     
    1.

    광대한 이 천지에 정처 없이 발정(發程)하니

    (광대한 이 천지에 정처 없이 길을 떠나니)

    울울(鬱鬱)한 이내 회포(懷抱) 부칠 곳 바이없어 

    (답답한 이내 회포 의지할 곳 전혀 없어,)

    청려(靑藜)를 벗을 삼아 여창(旅窓)에 몸을 비겨 

    (지팡이를 벗을 삼아 여창에 몸을 맡겨)

    전전반측(輾轉反側) 하다가서 홀연히 생각하니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홀연히 생각하니,)

    나도 또한 이 세상에 천은(天恩)이 망극하여

    (나도 또한 이 세상에 천은이 망극하여)

    만고 없는 무극대도 여몽여각(如夢如覺) 받아 내어

    (만고 없는 무극대도 꿈인 듯 생시인 듯 받아내어,)

    구미용담(龜尾龍潭) 좋은 풍경 안빈낙도(安貧樂道) 하다가서

    (구미 용담 좋은 풍경 안빈낙도 하다가서)

    불과 일 년 지낸 후에 원처근처(遠處近處) 어진 선비

    (불과 일 년 지낸 후에, 이곳 저곳 어진 선비)

    풍운(風雲)같이 모아드니 낙중우락(樂中又樂) 아닐런가

    (구름같이 모여드니, 즐겁고 또 즐겁지 아니한가.

    2.

    이내 좁은 소견으로 교법교도(敎法敎道) 하다가서

    (나의 좁은 소견으로 도와 법을 가르치다가)

    불과 일 년 지낸 후에 망창(茫蒼)한 이내 걸음

    (불과 일 년 지낸 후에, 갑작스런 이내 걸음)

    불일발정(不日發程) 하자 하니 각처의 모든 벗은

    (급하게 길을 나서니, 각처의 모든 벗에게)

    편언척자(片言隻字) 바이없고 세세사정(細細事情) 못 미치니

    (한 마디 말도 못 남기고 자세한 사정도 전하지 못하였구나.)

    양협(量狹)한 이내 소견 수천리 밖에 앉아

    (좁은 이내 소견으로 수천리 밖에 앉아)

    이제야 깨닫고서 말을 하며 글을 지어

    (이제야 깨닫고서 말을 하며 글을 지어)

    천 리 고향 전해 주니 어질고 어진 벗은

    (천리 밖 고향에 전해주니, 어질고 어진 벗은)

    매몰한 이내 사람 부디 부디 갈지 말고

    (매정한 이 사람을 부디부디 허물하지 말고)

    성경(誠敬) 이자(二字) 지켜 내어 차차차차 닦아 내면

    (정성 공경 지켜 내어 차차차차 닦아 내면,)

    무극대도 아닐런가 시호 시호(時乎時乎) 그때 오면

    (무극대도 아닐런가. 때여, 때여, 그때가 오면)

    도성입덕(道成立德) 아닐런가

    (도성입덕 아닐런가.)

    3.

    어질다 모든 벗은 우매(愚昧)한 이내 사람

    (어질다, 벗들이여. 어리석은 이내 사람)

    잊지 말고 생각하소 성경현전(聖經賢傳) 살폈으니

    (잊지 말고 생각하소. 성현들의 글을 살펴 보았으니)

    연원도통(淵源道統) 알지마는 사장사장(師丈師丈) 서로 전해

    (도가 전해지는 연원을 알 것이니, 스승과 스승으로 서로 전해)

    받는 것이 연원(淵源)이오 그 중에 가장 높아

    (잇는 것이 연원이오, 그중에서 가장 높은 것은)

    신통육예(身通六藝) 도통(道通)일세 공부자(孔夫子) 어진 도덕

    (신통육예 통달이네. 공자의 어진 도덕이)

    일관(一貫)으로 이름해도 삼천 제자 그 가운데

    (한 줄기로 전해져도 삼천 제자 그 가운데)

    신통육예(身通六藝) 몇몇인고 칠십이인(七十二人) 도통(道通)해서

    (신통육예 몇몇인고. 칠십이인이 도통해서)

    전천추(前千秋) 후천추(後千秋)에 일관(一貫)으로 전(傳)차 해도

    (영원무궁토록 변함없이 전하고자 했지만,)

    일천 년 못 지나서 전자방(田子方) 단간목(段干木)이

    (일천 년이 못 지나서 전자방 단간목이)

    난법난도(亂法亂道) 하였으니 그 아니 슬플소냐

    (난법난도 하였으니 그 아니 슬플소냐.)

    어질다 이내 벗은 자고급금(自古及今) 본을 받아

    (어질구나, 벗들이여. 예부터 지금까지의 일을 본받아)

    순리순수(順理順受) 하여스라

    (순리대로 받도록 하라.

    4.

    십 년을 공부해서 도성입덕 되게 되면

    (십 년을 공부해서 도성입덕 되게 되면)

    속성이라 하지마는 무극한 이내 도는

    (빨리 이루어졌다 하지만, 무극한 이내 도는)

    삼년불성(三年不成) 되게 되면 그 아니 헛말인가

    (삼 년 안에 이루지 못한다면 헛말이 아니겠는가.)

    급급한 제군들은 인사(人事)는 아니 닦고

    (마음 급한 그대들은 사람으로서의 도리는 다하지 아니하고)

    천명(天命)을 바라오니 졸부귀불상(猝富貴不祥)이라

    (천명만 바라오니,갑자기 부귀를 얻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만고유전(萬古遺傳) 아닐런가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은

    (예부터 전해오지 않았던가.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고 천명을 바라야 한다는 것은)

    자세히도 알지마는 어찌 그리 급급한고 

    (자세히도 알지마는, 어찌 그리 조급한가.)

    5.

    인지재질(人之才質) 가려내어 상중하재(上中下才) 있지마는

    (사람의 재질을 가린다면 상중하가 있겠지만,)

    양협(量狹)한 이내 소견 활달(豁達)한 현인 군자

    (나의 좁은 소견으로 보면, 스스로 도량이 넓다 하는 현인 군자들이)

    세상을 탄식해서 심망의촉(心忙意促) 하는 빛을

    (세상을 탄식해서 조급한 그 마음과 뜻을)

    의심 없이 나타내니 입도한 그 가운데

    (그대로 드러내는구나. 입도한 사람들 가운데)

    몰몰(沒沒)한 지각자(知覺者)는 말로 듣고 입도해서

    (몰지각한 사람들은 말만 듣고 입도해서는,)

    입을 배워 주문(呪文) 일러 도성입덕 무엇인지

    (입으로만 주문을 읽고서 도성입덕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나도 득도 너도 득도 효박(淆薄)한 이 세상에

    (너도 나도 득도 했다 나대니, 어지럽고 각박한 이 세상에)

    불사(不似)한 저 사람은 어찌 저리 불사한고 

    (보잘 것 없는 저 사람은 어찌 저리 같잖은가.)

    어질다 모든 벗은 자세 보고 안심하소

    (어질구나, 모든 벗들은 자세히 보고 안심하소.)

    위가 미덥지 못하면 아래가 의심하며

    (윗사람이 미덥지 못하면 아랫사람이 의심하게 되고,)

    위가 공경치 못하면 아래가 거만하니

    (윗사람이 공경하지 못하면 아랫사람도 거만해지는 것이니,)

    이런 일을 본다 해도 책재원수(責在元帥) 아닐런가

    (이런 일을 본다 해도 모든 책임은 윗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6.

    이는 역시 그러해도 수신제가 아니 하고

    (비록 그렇다고 해도, 수신제가 아니 하고)

    도성입덕 무엇이며 삼강오륜 다 버리고

    (도성입덕을 어찌 이룰 것이며, 삼강오륜도 행하지 않으면서)

    현인 군자 무엇이며 가도화순(家道和順) 하는 법은

    (현인 군자가 어찌 되겠는가. 집안이 화목하게 되는 것은)

    부인에게 관계하니 가장(家長)이 엄숙하면

    (부인에게 달려 있으되, 가장이 엄숙하면)

    이런 빛이 왜 있으며 부인 경계(警戒) 다 버리고

    (부인이 왜 싫은 빛을 하겠는가. 부인을 타이르기는커녕)

    저도 역시 괴이하니 절통(切痛)코 애달하다

    (남편 역시 이상하니 절통하고 애달픈 일이다.)

    유시부(有是夫) 유시처(有是妻)라 하는 도리(道理) 없다마는

    (남편이 그러하니 부인도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하니 하는 수가 없다마는,)

    현숙한 모든 벗은 차차차차 경계해서

    (현숙한 모든 벗들은 차근차근 스스로를 잘 살펴서)

    안심안도 하여 주소 내가 역시 수치(羞恥)하면

    (안심안도 하여 주소. 너희들 때문에 내가 수치스럽게 되면)

    재방(在傍)한 자네들은 불미지사(不美之事) 아닐런가

    (제자가 되는 자네들도 부끄러운 일 아니겠는가.)

    관기동정(觀其動靜) 하지 말고 진선진미(盡善盡美) 효유(曉諭)해서

    (서로 가만히 보고만 있지 말고 지극한 마음으로 타일러서)

    이내 수치 씻어 주면 그 아니 성덕(盛德)인가

    (나의 수치를 씻어 주면 그 아니 큰 덕인가.)

    7.

    남의 사장(師丈) 되는 법은 내자불거(來者不拒) 아닐런가

    (남의 스승 되려 하면 오는 사람 거절 말고)

    가르치기 위주하니 그밖에 무엇이며

    (가르치기 주로 하니 그밖에 무엇을 바라겠으며,)

    남의 제자 되는 법은 백년결의(百年結義) 하온 후에

    (남의 제자 되려 하면 평생 변치 않을 것을 맹세한 후에)

    공경(恭敬)히 받은 문자 호말(毫末)인들 변할소냐

    (공경히 받은 가르침을 털끝만큼이라도 변하게 할 수 있겠는가.)

    출등(出等)한 제군자(諸君子)는 비비유지(比比有之) 한다 해도 

    (뛰어난 자질을 가진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해도,)

    작지사(作之師) 작지제(作之弟)라 사문성덕(斯門盛德) 아닐런가

    (나는 스승이 되고 그들은 제자가 되었으니 우리 도문(道門)의 융성함이 아니겠는가.)

    자고(自古) 성현(聖賢) 문도(門徒)들은 백가시서(百家詩書) 외워 내어

    (옛 성현의 제자들은 백가시서 외워 내어)

    연원(淵源) 도통(道統) 지켜 내서 공부자(孔夫子) 어진 도덕

    (연원 도통 지켜 내니, 공자의 어진 도덕)

    가장 더욱 밝혀내어 천추(千秋)에 전해 오니

    (그중에서도 더욱 밝혀내서 오래도록 전해 왔으니)

    그 아니 기쁠소냐 내 역시 이 세상에

    (그 아니 기쁠소냐. 나도 역시 이 세상에)

    무극대도 닦아 내어 오는 사람 효유(曉諭)해서

    (무극대도 닦아 내어 오는 사람 가르쳐서)

    삼칠 자 전해 주니 무위이화(無爲而化) 아닐런가

    (삼칠 자 전해주니 무위이화 아닐런가.)

    우매한 세상사람 자존지심(自尊之心) 다 던지고

    (어리석은 세상사람들이 잘난 척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시지벽(自是之癖) 무삼 일고 사문(斯門)에 없는 법을

    (저만 옳다고 주장하니 이 무슨 일인가. 우리 도문에 없는 법을)

    혼자 앉아 지어내니 천추에 없는 법을

    (제 마음대로 지어내니, 천추에 없는 법을)

    어디 가서 본을 보며 입도한 사오 삭(朔)에 

    (어디 가서 배워 왔으며, 입도한 지 서너 달에)

    어찌 그리 속성인고

    (어찌 그리 빨리 이룰 수 있는가.

    8.

    애달다 저 사람은 명명(明明)한 이 운수는

    (애달프구나, 저 사람은. 밝고 밝은 이 운수는)

    다 같이 밝지마는 어떤 사람 군자 되고

    (누구에게나 밝은 것이지만, 어떤 사람은 군자가 되고)

    어떤 사람 저러한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인 줄을

    (어떤 사람은 저러한가. 인의예지신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을)

    망창(茫蒼)한 저 소견에 무엇을 알잔 말고

    (아둔한 저 소견에 무엇을 알겠는가.)

    역력히 기록해서 거울같이 전해 주니

    (하나하나 글로 적어 거울같이 밝게 전해주니,)

    자세 보고 안심해서 불사(不似)한 그른 거동

    (자세히 살펴보고 안심해서, 잘못된 행동은)

    남의 이목(耳目) 살펴 내어 정심수신(正心修身) 하온 후에

    (남의 이목 살펴 내어 정심수신 하온 후에)

    남과 같이 수도하소 대저 세상 인도(人道) 중에

    (남들처럼 바르게 수도하소. 세상사람이 행할 도리 중에)

    믿을 신(信)자 주장일세 대장부 의기(義氣) 범절(凡節)

    (믿을 신자가 으뜸이라. 대장부의 의로운 범절은)

    신(信) 없으면 어디 나며 삼강오륜 밝은 법은

    (믿음 없이 어떻게 나올 수 있으며, 삼강오륜 밝은 법은)

    예(禮) 없으면 어디 나며 대장부 지혜(智慧) 범절(凡節)

    (예 없이 어떻게 나올 수 있으며, 대장부의 지혜로운 범절은)

    염치(廉恥) 중에 있었으니 우습다 저 사람은

    (염치 가운데서 나오니, 우습다, 저 사람은)

    자포자기 모르고서 모몰염치(冒沒廉恥) 장난하니

    (자포자기 하는 줄을 모르고서 염치없이 장난하니,)

    이는 역시 난도자(亂道者)요 사장(師丈) 못한 차제도법(次第道法)

    (이는 역시 도를 어지럽히는 자요, 스승이 가르치지 않은 도법을)

    제 혼자 알았으니 이는 역시 난법자(亂法者)라

    (제 혼자서 안다 하니, 이는 역시 도법을 어지럽히는 자라.)

    난법난도(亂法亂道) 하는 사람 날 볼 낯이 무엇인고

    (도와 법을 어지럽히는 사람 무슨 낯으로 나를 볼 것인가.)

    이같이 아니 말면 제 신수(身數) 가련하고

    (내 가르침대로 하지 않으면 제 신세도 가련해지고)

    이내 도 더럽히니 주소간(晝宵間) 하는 걱정 

    (도 역시 더럽히니 밤낮으로 하는 걱정)

    이밖에 다시없다 작심(作心)으로 불변(不變)하면

    (이밖에 다시없다. 한번 먹은 마음 끝까지 잘 지켜 내면)

    내성군자(乃成君子) 아닐런가 귀귀자자 살펴 내어

    (이에 군자가 되지 않겠는가. 한 글자 한 구절 꼼꼼히 살펴내서)

    정심수도(正心修道) 하여 두면 춘삼월 호시절(好時節)에

    (정심수도 하여 두면, 춘삼월 호시절에)

    또다시 만나 볼까

    (또다시 만나 볼까.)